북한의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내일부터 2박3일 간 한국을 방문합니다.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의 한국 방문은, 지난 2000년 9월 당시 김용순 통일전선부장이 한국을 방문한 데 이어 7년만입니다.

VOA 서울의 강성주 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질문 1)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우 아끼는 인물로 알려진 김양건 부장이 서울을 방문하는군요, 김부장은 지난 10월 초, 2차 남북정상회담에도 배석하지 않았습니까?  김양건 부장이 이번에 김정일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문하는 건가요?

(답변 1) 아닙니다. 특사 자격은 아닙니다. 이재정 한국 통일부 장관은 오늘 오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예정에 없던 긴급 브리핑을 하면서,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대표 5명이 내일부터 2박3일 간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재정 장관은 그러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김정일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서울을 방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김양건 부장은 한국 측 대화 상대자인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김만복 국정원장의 초청으로 방문한다고 이 장관은 밝혔습니다.

(질문 2) 특사 자격이 아니라면 현재 남북 간에는 총리회담, 국방장관 회담 등 여러 대화 채널이 가동 중인데, 굳이 김양건 부장이 따로 한국을 방문하는 이유가 있는가…란 궁금증도 드는데요.

(답변 2)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의 한국 방문 사실을 알리면서 방문 이유도 설명했습니다.

이재정 장관: “현재 알다시피 남북 간에 정상선언 내용과 이에 따른 총리회담 이행계획들이 마련됐고, 이 계획들의 실천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실무회담이 열리고 현장방문도 이뤄지는 상황에서 남북관계 총괄부서의 책임자로서 이런 과정들을 보다 깊이 있게 현장에서 보기 위해 방문하는 것도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정리하면 제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들이 얼마나 이행되고 있는지를 중간평가하고, 앞으로의 추진방향을 협의하며, 남북 간 협력사업 분야의 현장시찰을 목적으로 초청했으며, 어제 저녁 늦게 초청에 응한다는 연락이 와서 오늘 오전에 이 사실을 발표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이재정 장관은 이어 이번 방문은 남북관계 핵심지도부 간의 인적 교류를 통해 남북화해와 협력을 증진하고 정상선언 합의 내용의 이행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 남북 간에는 각종 대화 채널이 활발하게 가동 중인데, 대남정책의 총 책임자인 김양건 통전부장이 서울을 방문하는 것은 이들 각급 회담이 다루기 어려운, 다른 중요한 문제들을 논의하기 위해 방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즉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3,4 자 정상의 종전 선언 문제나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답방 문제 등이 논의될 수도 있다는 관측입니다.

또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20여일 남아있는 시점을 고려할 때 북한이 이번 17대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3)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육로를 통해 서울에 간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인 일정이 발표 됐습니까?

(답변 3) 네, 이재정 장관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일행 5명이 개성을 거쳐 육로를 이용해 서울에 올 계획이며, 이관세 통일부 차관과 서훈 국가정보원 3차장이 도착현장으로 마중을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12월1일까지의 2박3일 간의 방문기간 동안 통일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등과 회담을 갖고, 또 북한 측이 관심을 갖고 있는 조선 사업의 현장 즉 남측의 대형 조선소 등도 방문하고, 경제계 인사들과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재정 장관은 구체적인 일정과 방문 장소 등은 내일 북측 대표단이 도착하면 논의해  확정지을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장관은 또 김 통전부장의 노무현 대통령 면담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습니다. 그러나 서울 방문 시기가 겹치는 크리스토퍼 힐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와의 면담에 대해서는 그런 계획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질문 4) 북한의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7년만이라고 했는데, 김양건 부장과 함께 오는 북한 대표들..어떤 인물들이 있습니까?

(답변 4) 김양건 부장과 함께 오는 북한 대표단은 남북회담에서 일해온 실세 간부들이 함께 옵니다.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 원동연 통일전선부 실장, 강수린 통전부 실장, 그리고 리현 통일전선부 참사 등 4명이 함께 오는데, 이들은 남북정상회담이나, 총리회담, 또 다른 남북 접촉에서 일해온 북한의 대남 실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최승철 부부장은 지난번 2차 정상회담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이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을 때 현장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맞이한데 이어, 회담 기간 내내 그림자처럼 안내했던 적이 있고, 다른 대표들도 한국 측 대북팀과 얼굴이 익은 전문가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