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과 중국 사이의 경제·문화 분야 교류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정례적인 교류협력 뿐 아니라 양측의 고위 당국자들이 만나  경제협력 강화 의지를 잇따라 밝히고 있고, 기업이나 민간 차원의 상호 방문도 늘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문: 이번 주에 북한 평안북도 대표단이 중국 선양시와 다롄시를 방문해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지요?

답: 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박경삼 북한 평안북도 인민위원장은 이달 중순 대표단을 이끌고 평안북도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랴오닝성의 선양시와 다롄시 등 여러 도시를 방문했습니다. 

특히 박경삼 평안북도 인민위원장이 사흘 전인 지난 20일 다롄시를 방문해 중국에서 가장 사고가 개방적인 시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샤더런 다롄시장을 만나 눈길을 끌었습니다.

샤더런 중국 다롄시장은 박경삼 평안북도 인민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항구도시로서 다롄시는 북한의 몇 개 항구도시와 밀접한 합작관계를 맺고 있는데, 다롄시는 북-중 우의를 추진하는 중요한 도시가 될 것이고, 앞으로 우의를 촉진하기 위해 서로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박경삼 평안북도 인민위원장은, 다롄시민들은 다롄시를 현대적 문명도시로 건설하는 천지개벽의 변화를 가져왔다"고 답했습니다.

문: 평안북도 인민위원장이 중국 다롄시를 둘러보고 `천지개벽' 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앞으로 평안북도 지역의 개방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답: 북한 조선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인 박경삼 평안북도 위원장이 중국 다롄시를 둘러보고 “천지개벽의 변화”를 언급한 것은, 중국의 개혁개방 노선을 긍정한 것이라는 점과 함께, 특히 지난 2001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 최고 경제도시인 상하이시의 발전상을 보고 난 뒤 꺼냈던 “천지개벽”이라는 말을 되풀이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평안북도는 신의주가 인민위원회 소재지인데요, 이 때문에 박경삼 평안북도 위원장의 ‘천지개벽’ 발언에는 신의주 개방을 염두에 둔 모종의 구상이 담긴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평안북도 인민위원회 대표단이 방문한 중국 다롄시는 최근 미국계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25억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한국과 일본, 유럽, 일본 기업들이 입주해 있고, 지난 9월 초에는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의 여름철 포럼이 스위스가 아닌 제3국에서는 처음으로 다롄에서 열렸습니다.

문: 함경북도 대표단은 중국 동북부 최대 도시 하얼빈에서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김순석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함경북도 인민위원회 대표단도 중국 동북부에 있는 헤이룽장성 하얼빈을 방문했습니다.

헤이룽장성은 중국의 동북 3성에 속하기는 하지만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지 않은 유일한 성으로, 랴오닝성이나 지린성에 견주어 북한과의 교류가 그다지 활발하지 못했던 지역입니다.

하지만 신리궈 중국 헤이룽장성 부성장은 김순석 북한 함경북도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헤이룽장성과 함경북도가 각자의 장점을 바탕으로 협력기회를 찾아 공동으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고, 이에 대해 김순석 함경북도 부위원장은 "함경북도와 헤이룽장성이 경제무역 협력을 촉진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습니다.

문: 북-중 양측 지방정부 차원의 교류 외에 기업이나 민간 차원의 상호방문도 늘고 있나요?

답: 네, 중국 측 기업들의 북한에 대한 투자가 최근 괄목할 만큼 늘고 있습니다. 중국의 3대 철강업체인 탕산철강그룹은 지난 달 북한의 대풍국제투자그룹과 김책공업구에 연산 1백50만t 규모의 제철소를 세우기로 합의한 데 이어, 엊그제 20일부터는  탕산철강그룹 대표단을 평양을 파견해 교류협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력과 지하자원, 인프라 건설분야에 투자를 희망하는 중국인 민간 투자자들의 북한 방문도 늘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은 오늘 전했습니다.

이밖에 베이징올림픽 공식 지정 항공사이기도 한 중국 최대 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 즉, 에어차이나가 처음으로 내년 1월 2일부터 매주 수, 금, 일요일 등 주 3회 베이징과 평양 노선의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중국 관영 뉴스통신사인 신화통신이 최근 전했습니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번 중국국제항공의 베이징-평양간 항공 노선 개설이 중국과 북한 사이의 문화와 교육, 기술의 교류와 협력을 증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이처럼 최근 북한과 중국의 지방정부와 기업, 민간 차원의 교류가 크게 늘고 있는 배경은 뭔가요?

답: 이러한 교류는 북한과 중국 두 나라가 체결한 교류협력 협정에 따라 정례적으로 진행되는 것도 많지만, 특히 방문 대상지나 양측 교류 과정에서 드러난 고위인사들의 발언내용이 경제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암시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초 열린 제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국과 북한이 경제협력 확대를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측이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을 직후로 해서 북한과의 교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는데요, 중국 측은 정부와 민간기업 차원에서 북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측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10월 북한 핵 실험 이후 냉랭했던 중국과 북한간 관계가 점차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데요, 특히 핵 불능화 등 북한의 최근 행보에 중국 측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문: 이밖에, 최근에 중국인들의 북한 접경지역 관광도 활기를 찾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어떤가요?

답: 네, 이달 들어 날씨가 추워지면서 계절적인 요인으로 조금 주춤해졌지만, 지난 달까지 북한과 가까운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현지인들의 북한 접경지역 관광이 활기를 띠었습니다.

연변자치주에서 특색관광으로 불리고 있는 ‘북한국경지역관광’은 중국 연길에서 출발해 백두산에 이르는 코스와, 윤동주 시인의 고택이 있는 용정에서 시작해 북한 회령, 청진, 칠보산에 이르는 코스, 또한 훈춘과 나진·선봉간 코스, 두만강 큰처 도문에서 평양 및 온성간 코스 등 6개 관광코스가 있는데, 이 가운데 올해 중국인 관광객 18000명 가량이 북한 나진 및 선봉 지역을 둘러보는 등 특구 지역인 나진, 선봉 지역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용정시에서 북한 회령과 청진, 칠보산을 찾는 관광객은 지난해 4천 명에서 올해는 8천 명으로 배가 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