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 사이의 금융관계 정상화 문제를 논의할 금융실무회의가 오늘 19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미국 뉴욕에서 열립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의 기존 불법 금융활동 근절 방안과 앞으로 국제 금융체제 편입 방안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15일 뉴욕에 도착한 북한 대표단은 그동안 세미나 참석과 전문가들과의 만남 등을 통해 국제 금융체제를 배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과 북한은 오늘 19일부터 이틀 동안 뉴욕의 유엔 미국대표부에서 금융실무회의를 열어 두 나라 사이의 전반적인 금융관계 정상화 문제를 논의합니다.

북한 측에서는 이번 회의에 기광호 재무성 대외금융국장을 단장으로 리철용 외환관리국 부국장, 그리고 무역은행과 대성은행 관계자 등 모두 6명의 금융실무자들이 참석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테러자금. 금융범죄 담당 부차관보를 대표로 국무부 등 관계 부처 관리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 측의 요구사항인 북한의 위조 달러 제조와 유통, 돈세탁 등 불법 금융활동 근절 문제와 북한의 관심사인 국제 금융체제 편입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의 숀 맥코맥 대변인은 지난 16일 정례브리핑에서, 미-북 간 금융 실무회의는 북한이 궁극적으로 세계 다른 나라들과 다른 종류의 관계를 갖도록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미-북 금융 실무회의는 당초  방코델타아시아 BDA 문제 때문에 만들어졌으며,  BDA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국제 금융체제 속에서 보다 정상적인 관계를 갖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들이 필요한지를 북한측에 알려주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다면서, 이번 회의에서도 그같은 정보를 북한에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이번 회의는 미국이 조만간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열리게 돼 논의 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돼야 세계은행이나 국제통화기금 같은 국제기구에 가입하는 것이 가능한 만큼 이번 회의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또한 북한 측이 먼저 위조지폐 등과 관련한 자국의 강화된 법규와 조치들을 설명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으로써 이번 회의가 열리게 됐다는 점에서 논의 결과가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에 영향을 줄지, 또한 이를 계기로 궁극적으로 미-북 관계 정상화가 가속화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미국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신문은 19일, 이번 회의는 북한이 수퍼노트로 불리는 초정밀 1백 달러 지폐 위조 의혹에 대해 솔직하게 답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미국의 은행들과 금융시장, 그리고 일반인들 모두가 진실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지난 15일 미국에 도착한 북한 대표단은 16일 전미외교정책협의회와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미국의 한반도와 금융 전문가들을 만나 국제 금융체제 편입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도널드 그레그 코리아 소사이어티 이사장은 세미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북한 대표단이 세계은행 같은 국제 금융기구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레그 이사장은 또 폴 볼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과 국제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의 로버트 호매츠 부회장 등이 북한에 이에 관해 자세히 설명했다며, 북한 측에 중요한 교육의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주말인 17일에는 미국 월가의 금융기관 관계자들을 만나 미국의 상업금융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대표단의 이같은 움직임은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국제 금융체제 편입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 실제로 자본주의 금융체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직접 확인하고 공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