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계의 소식과 흐름을 전해드리는 '영화이야기' 시간입니다. 오늘도 따끈따끈한 미국의 영화계 소식을 전해드리기 위해서 김근삼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MC: 오늘은 어떤 소식을 가지고 오셨습니까?

기자: 네 오랜만에 영화 음악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사실 여러분께서 듣고 계신 '영화음악과 함께'도 다양한 영화 음악들을 들려드리는 시간이잖아요.

MC: 그렇지요.

기자: '영화음악과 함께'에서도 많이 소개됐었지만 그 동안 미국에서는 영화에 삽입되서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음악들이 많았습니다. 영화를 위해서 만들어졌지만 일반 대중음악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한 곡들도 많았구요. 음반 가게에 가도 영화음악만을 따로 모아서 코너를 만들어 놓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서 이런 경향이 바뀌고 있습니다.

MC: 예전만큼 히트곡이 많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영화계에는 '아카데미 영화제'가 있구요, 대중 음악계에는 매주 인기음악 순위를 매기는 '빌보드 차트'가 있습니다.사실 1999년까지도 매년 아카데미 영화제 영화음악상을 수상하는 음악들이 대부분 빌보드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만큼 영화음악이 영화관 밖에서도 음악만으로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죠. 이런 영화들은 영화음악을 담은 음반도 판매량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구요.

하지만 2000년 이후 현재까지는 아카데미 영화음악상 수상곡들이 한 번도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예전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죠.

MC: 영화에서 음악은 땔 수 없는 존재고, 사실 저희도 아름다운 영화음악을 많이 소개시켜드리고 있는데요. 영화음악의 대중적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는 말씀이군요.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영화는 배우의 대사처럼 이제 영화와 때어서 생각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사실 영화사를 보면 음악은 배우들의 대사보다도 먼저 있었다고 할 수 있죠. 대사가 없던 무성영화 시절에도 영화를 상영하면서 음악을 함께 틀었었으니까요.

또 영화가 '20세기 최고의 종합예술'이라는 찬사를 받는데는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도 여전히 큽니다. 문학적 아름다움, 미술적 아름다움과 함께 음악이 제공하는 청각적 아름다움도 영화의 완성도를 판단하는 척도가 되고 있구요. 또 적절한 영화음악은 영화의 감동을 크게 배가시킵니다.

또 인상 깊게 봤던 영화는 음악만 듣고도 장면을 떠올리면서 추억에 잠겨볼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영화음악의 대중적 인기는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MC: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요? 요즘 미국 영화의 영화음악도 예전보다 못하다는 생각은 안드는데요.

기자: 여러가지 이유를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우선 과거에는 새 영화를 만들 때 대부분 그 영화를 위한 음악을 창작해서 썼습니다. 그래서 좋은 음악이 나올 여지가 많았죠. 하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는 시대적 배경이나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해서 기존에 이미 나왔던 음악을 쓰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요. 예를 들어서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라면 그 시절의 히트곡을 삽입해서 관객들이 더 쉽게 시대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또 새로 음악을 만드는 것 보다는 시간이나 예산면에서 절약이 되기도 하구요.

MC: 새로운 영화음악이 창작될 여지가 줄어든다니 아쉽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기자: 그렇죠. 또 다른 이유도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시대가 바뀌면서 대중음악을 구분하는 종류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라디오를 틀면 성인 취향의 듣기 편안 음악을 들려주는 '컨템퍼러리 팝' 채널이 많았어요. 이런저런 종류의 음악을 다양하게 소개할 수 있었고, 영화음악도 좋은 소재가 됐죠. 하지만 지금은 이런 채널이 줄어들고 라디오 채널도 특정한 종류의 음악만을 소개하는 방향으로 세분화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사실 음악적인 관점으로 장르를 구분하기에는 좀 모호한 영화음악들은 설 곳을 잃어가고 있죠.

MC: 대중적 인기는 줄어들었다고 해도, 좋은 영화음악은 계속 좀 나왔으면 좋겠네요. 주제를 좀 바꿔볼까요, 지난 주에 미국에서 화제를 모았던 영화 ‘색, 계’가 중국과 한국에서도 큰 관심속에 걔봉됐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중국의 관객이 영화와 관련해서 중국정부를 고소했다구요? 특이한 소식이군요.

기자: 네. 중국이 여전히 공산주의체제이기는 하지만 사회와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변화가 있다는 점을 감지할 수 있는 소식인데요. 지난 주에 말씀드린 것 처럼 이 영화는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할 정도의 작품성도 작품성이지만, 파격적이고 야한 정사장면도 화제였습니다.

그런데 한국과 대만, 홍콩 등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는 모두 무삭제로 있는 그대로 영화가 개봉됐지만 유독 중국 본토에서만 7분 이상이 검열 때문에 잘려나갔다는 말씀을 드렸었죠.

MC: 그래서 잘려나간 장면들이 중국 인터넷에 떠다닌다는 소식도 전해주셨었죠.

기자: 네 그런데 한 관객이 ‘검열을 의식한 삭제 때문에 영화를 제대로 관람할 수 없다’ ‘그래서 국민이 문화를 누릴 자유를 정부가 제한했다’는 이유로 고소장을 제출한 것입니다.

MC: 그래서 어떻게 됐나요?

기자: 아직 중국 법원이 고소장을 접수하지는 않았구요, 앞으로 접수할지도 분명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겠죠. ‘색, 계’는 중국에서는 ‘쓰, 지에’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는데요, 흥행면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MC: 과연 많은 관심을 끌고 있군요. 김근삼 기자, 오늘도 재밌는 소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