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교향악단 '뉴욕 필하모닉'이 내년 2월26일 북한 평양의 동평양 극장에서 연주를 하기로 결정됐다고, 공연을 추진해온 북한의 국제 투자회사 측이 14일 밝혔습니다. '뉴욕 필하모닉'은 또 평양 공연 직후 중국을 경유하지 않고 서울로 바로 이동해 2월 27일과 28일, 한국 서울의 예술의 전당에서 이틀 간 연주를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뉴욕 필하모닉의 북한 공연을 추진해온 다국적투자회사 대풍국제투자그룹은 내년 2월26일 뉴욕 필하모닉이 평양 청류동의 동평양 극장에서 연주를 하기로 결정됐다고 14일 밝혔습니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지난 1842년 창단한 세계 3대 교향악단 중 하나로, 이번 북한 공연은 창단 사상 처음입니다. 

배경환 대풍그룹 부총재는 이 날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뉴욕 필 측이 지난 달 6일부터 11일까지 북한 평양을 방문했을 때 이같이 결정됐다고 밝혔습니다.

배경환 부총재: “뉴욕 필에서 몇 군데를 보고 동평양 극장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평양에서 규모로는 가장 큰 극장이고, 시설도 가장 좋은 편에 속합니다. 원래는 '모란봉'이라는 아주 유서 깊은 아름다운 극장이 있는데 (뉴욕필에서 보고) 너무 객석이 적어서... 날짜는 뉴욕 필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확정됐습니다. 대만 홍콩 상해 북경이 내년 2월11일부터 24일까지로 계약이 돼 있고, 그 공연이 끝나는 직후인 26일을 평양으로 잡고 있습니다.”

배 부총재는 북한 측은 원래 모란봉 극장을 고려했으나 뉴욕 필이 평양 내 여러 공연시설을 돌아본 뒤 가장 규모가 크고 시설이 좋은 동평양 극장에서 하기로 직접 선택했으며, 이를 북한 측이 받아들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뉴욕 필 측은 또 지난 평양 방문에서 공연단원들이 묵을 숙소와 식사장소, 견학지 등을 여러 군데 둘러보고 결정했다고, 대풍 측은 밝혔습니다.

배경환 부총재는 북한 당국은 지난 해 11월 대풍 측으로부터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 개최 제안을 들은 당시에는 크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다가 최근 북-미 관계 정상화의 기류 속에서 상당히 적극적으로 바뀌었다고 밝혔습니다.

뉴욕 필의 평양 공연 개최가 성사되면, 미국 정부 측이 북한과 관계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있다고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일종의 시험지로 여기고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배 부총재는 특히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 핵 협상 대표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여 뉴욕 필의 평양 공연 개최가 성사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배경환 부총재: “대풍에서 지난해 11월 말 제안을 했고, 북한 핵심에서는 처음에 그 상징성과 중요성을 인식을 못하다가 듣고 보니 묘수라고 생각한 거죠. 급속도로 밀도있게 진행시킨 것은 힐과 힐 파트너, 핵 대표들이 진전을 시켰죠.”

대풍그룹은 또 뉴욕 필이 평양 방문에 뒤이어 곧바로 한국 서울의 예술의 전당에서 연주를 하는 것을 한국의 한 방송사와 연계해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평양 공연을 끝낸 공연단은 서울까지 중국을 경유하지 않고 곧바로 육로, 또는 항공편을 통해 이동할 계획입니다. 

배경환 부총재: “같은 악단이 평양에서 바로 서울로 와서 공연을 하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습니다. 뉴욕 필이 선택할 문제인데, 육로로 하든 공로로 하든 중국 경유는 하지 않습니다.”

대풍국제투자그룹은 북한 제2경제위원회와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가 주축이 돼 홍콩에 설립한 다국적 투자회사로, 한국 국적의 공연 기획가였던 배경환 부총재는 뉴욕 필하모닉 공연 추진과 관련해 지난 3월 이 회사에 영입됐었습니다.

한편, 뉴욕 필하모닉 측은 평양 공연 날짜와 장소 등 상세한 내용에 대해 '곧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