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초에 열렸던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한국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합의한 `2007 남북 정상선언'의 이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총리회담이 14일 서울에서 시작됐습니다. 남북한 양측 수석대표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15년 만에 처음 열린 총리회담 결과에 대한 상당한 의욕과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김영일 내각 총리가 이끄는 북한 대표단 43명은 14일 오전 고려항공 편으로 평양을 출발한 후 서해 직항로로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해 이재정 한국 통일부 장관의 영접을 받았습니다. 김영일 총리는 서면으로 배포한 도착성명에서, 이번 총리회담에서 10.4 정상선언의 이행을 위한 실천적 조치를 협의해 좋은 결실을 이룩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측 수석대표인 한덕수 국무총리는 회담장인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영일 총리를 맞아, 15년 만의 한국 방문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김 총리는 이번 회담이 아주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화답했습니다.

남북한은 14일 오후 4시부터 각각 7명씩의 대표단과 공식 수행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1차 전체회의를 열고 2007 남북 정상선언 이행을 위한 서로의 기본입장을 밝히는 등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갔습니다.

한국의 한덕수 총리는 기조연설을 통해, 경제협력 사업을 내실화하고 활성화함으로써 남북경제공동체 형성을 촉진해 나가야 한다며, 서해평화협력지대 조성을 위한 공동위원회를 구성하고 산하에 공동어로수역과 해주경제특구 등 5개 분야별 협의체를 만들 것을 제안했습니다.

한 총리는 또 개성공단의 통관 통행 통신 등 3통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조속히 마련하자고 제의하고, 남북경협 활성화에 필요한 사회기반시설 구축을 위한 공동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한 총리는 이산가족 면회소 상시 상봉, 역사유적 공동발굴과 보존 등 여러 다른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한국측 차석대표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첫 날 회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한국은 별도로 서해협력지대에 대해 설명했다고 말했습니다.

" 우리 측에서는 기조발언 직후에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 사업을 별도로 설명하는 시간을 갖고, 파워포인트 자료를 활용해 각 분야별 사업에 대한 기본 구상과 방향을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김영일 총리는 기조발언을 통해, 정상적인 정상선언 이행을 위해서는 남북간 상호존중과 신뢰관계 확립이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6.15 공동선언 기념 문제와 법 제도 정비 등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재정 장관이 전했습니다. 이 장관은 특히 북한이 조선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상당히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 조선협력사업을 발전 전망이 매우 좋은 남북협력 사업이라고 평가하면서, 남포와 안변 지역에 대한 조선소 건설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고..."

남북한은 1차 전체회의에서 제기된 여러 문제들을 중심으로 수석대표 접촉과 분야별 실무접촉을 통해 구체적이고 깊이 있는 조율작업을 벌여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재정 장관은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고 경청하는 입장에서 회의가 진행됐다고 회담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같은 우호적인 분위기는 전체회의가 끝나고 열린 환영만찬에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한덕수 총리는 남북관계를 한 단계 더 진전시켜 나가고 좀 더 속도를 내서 한민족 공동번영의 시대를 앞당겨 나가자고 말하면서,이를 통해 후손들에게 보다 평화롭고 번영된 한반도를 물려주자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김영일 총리는 북-남 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은 민족공동의 이정표이자 행동지침이라고 말하면서, 10.4 선언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길에 평화도 있고 번영도 있고 통일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남북한 대표단은 오늘 15일 오전 수석대표 접촉과 대표 접촉 등 회담을 진행한 뒤 오후에는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참관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