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최근 개성에서 제1차 농업 협력 실무 접촉을 갖고 양돈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남북한은 이 합의에 따라 평양 인근에 곧 돼지 5천 마리 규모의 남북 합작 농장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활기를 띄고 있는 남북 간 농업 협력 사업을 최원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간 농업 협력 사업이 활기를 띄는 분위기입니다. 남북한은 지난 5일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만나 평양에서 양돈 협력 사업을 진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한은 평양시 강남군 고읍리 일대에 돼지 5천 마리 규모의 양돈 협력 사업을 진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남북은 또 돼지 농장 사업을 위해 각자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습니다. 남측은 돼지 농장을 건설하는데 필요한 기자재와 장비, 돼지와 사료를 북측에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북측은 토지와 전력, 그리고 용수와 노동력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의 북한 농업 전문가인 김운근 박사는 남북이 합작한 양돈 사업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남북한이 힘을 합쳐 돼지 농장을 짓는 것은 축산업을 중시하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몇 년 전부터 토끼, 염소, 돼지 등 축산업을 발전시키라는 지시를 자주 내렸습니다. 지난해 7월 미사일을 발사한 후 제일 먼저 모습을 드러낸 곳도 한 축산 기지 였습니다.

북한 농업 전문가인 김운근 박사는 김정일 위원장이 식량난에 시달리는 주민들에게 돼지고기를 빨리 공급하기 위해 양돈 사업에 주력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탈북자들은 북한의 축산업이 정치적 사업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합니다. 김 위원장이 축산업을 발전시키라는 교시를 자주 내리자 당 간부들이 상부에 잘보이기 위해 염소농장, 돼지 농장을 억지로 조성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단 농장을 조성한 다음에는 사료 등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바람에 대부분의 농장들이 흐지부지됐다는 것입니다.

축산업 이외에도 지난 2년 간 소강상태였던 다른 남북 농업 협력도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보다 민간 차원의  교류가 활발합니다.

현재 한국에서 북한과 농업 협력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민간단체와 지방자치단체는 20여 곳에 이릅니다. 이들은 주로 북한의 지방 농장과 결연을 맺고 모종,비료, 영농기술 전수, 비닐박막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통일농수산사업단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한국의 전문 농업인들이 모인 이 단체는 지난 2004년 북한 금강산 지역인 강원도 고성군 삼일포 협동농장에서 60 헥타르 규모의 시범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 이 단체는 금천리 협동농장을 포함해 인근 11개 협동농장으로 사업 대상을 늘려왔습니다.

현재 이 단체 사람들은 한해 70여 차례 북한을 방문하며 북한에 우량종자 제공, 영농 기계화, 벼베기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북한은 쌀 생산이 크게 늘었습니다. 남한 측이 지원하기 전에 북한에서는 1 헥타르당 2.5t의 쌀 생산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단체가 영농기술을 지원한 이후  쌀 소출은 1 헥타르당 3.5t으로 늘었습니다.

서울의 또다른 민간단체인 한민족복지재단은 평안남도 숙천군 약전리 협동농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북한에 새로운 모심기 방법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의 지방자치단체인 전라남도는 최근 평양에서 콩을 발효시킨 ‘청국장 공장’을 세웠습니다. 전라남도의 박준영 지사는 지난달 27일 평양의 만경대 구역 칠골을 방문해  청국장 공장을 세웠습니다. 전라남도는 이 공장 건설을 위해  9억원 상당의 건설용 자재와 장비를 지원했습니다. 이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하루 1만6천명 분의 청국장 제품을 생산해 평안도의 어린이들에게 공급할 계획입니다.

현재 농업 협력 사업은 남북정상회담을 전후해 남북한 간에 가장 활기를 띄고 있는 분야로 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