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제1야당인 한나라당 후보로 두 차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이회창 전 총재가 오는 12월의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회창 전 총재는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실패로 판명난 북한에 대한 햇볕정책을 고수하려 한다"고 비판하면서, 북한의 핵으로 인한 재앙을 막고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의 VOA 강성주 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질문 1) 그동안 출마 여부를 놓고  “한다, 안할 것이다” 이렇게 많은 말들이 오갔습니다만,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결국 출마를 선언했군요.

(답변 1) 네, 그렇습니다. 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오늘 오후 2시 서울시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2월 19일로 예정돼 있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공식으로 선언했습니다.

이회창 전 총재는 대선 출마와 한나라당 탈당을 발표한 뒤 ,곧 바로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이 회창 전 총재는 지난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뒤, 정계은퇴를 발표했었습니다.

이 회창 전 총재는 지난 1997년과 2002년 선거에서 한라당 후보로 출마했었으나,  97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패했고, 2002년 선거에서는 노무현 현 대통령에게 패했습니다.

이회창 총재는 이번 대통령 선거가 3번째의 도전입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출마를 선언함으로써, 한국의 대통령 선거는 투표일을 42일 남겨놓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 무소속의 이회창 후보의 사실상 3파전 양상으로 구도가 재편됐습니다.

(질문 2) 강 기자, 이회창 전 총재가 왜 이렇게 뒤늦게 대통령 선거에 뛰어들었는지, 그 것이 제일 궁금합니다.

(답변 2) 네, 이 회창 전 총재는 오늘 출마를 선언하면서 몇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이 총재는  자신이 몸담고 있던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인 이명박 후보의 정직성 문제와 이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감 증폭, 그리고 국가정체성 인식에 대한 이 후보의 불분명한 태도등을 거론했습니다.

이 전 총재는 “정직하고 법과 원칙을 존중하는 지도자 만이 국민의 신뢰를 얻고, 국민의 힘을 모을 수 있다”면서,”완전한 사람은 없고,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지만,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정신과 용기가 있다면 국민은 그 사람을 신뢰할 텐데, 이명박 후보는 이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래서 좌파 정권의 종식을 바라고,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창 전 총재는 이어 이명박  후보의 국가 정체성에 대한 신념과 철학도 거론했습니다.

이 회창 총재는 국가정체성에 대한 신념과 철학이 없이는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구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이 점에 대한 한나라당과 한나라당 후보인 이명박 씨의 태도는 매우 불분명해서 자신이 나서지 않을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회창 전 총재는 북한 핵 폐기와 무관하게 북한을 지원하겠다는 게 한나라당의 평화비전이고,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해 이미 실패로 판명된 햇볕정책을 고수하겠다는 것이 이명박 후보의 애매모호한 대 북한 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질문 3)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 선언에서 이명박 후보의 국가정체성에 대한 신념과 철학을 거론함으로서, 이번 대선은 그 과정에서 대북 정책 등을 놓고 후보들 간에 열띤 토론과 정책 대결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답변 3) 네, 그렇습니다. 이 회창 전 총재가 오늘 출마를 선언하면서 권력구조 개편을 포함한 헌법 개정과 , 대북정책과 외교정책의 근본적 재정립, 국가기강 확립, 따뜻한 시장 경제등을 밝혔습니다.

이 회창 후보는 미국을 중시하는 외교정책면에서는 이명박 후보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북한과 북한의 집권자, 그리고 햇볕 정책등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차이가 있고, 또 여권의 정동영 후보와도 차이가 있습니다.

정동영 후보는 선거 구호도 개성공단을 착공한 자신의 실적을 들어 “개성 동영”이라고 할 정도로 애착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선거 과정에서 이 세 후보를 중심으로 다른 후보들까지 가세해 대북 문제등을 놓고 열띤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4) 오늘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 선언에는 한국 언론 뿐만 아니라, 외신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지요.

(답변 4) 네, 미국의 AP 통신과 프랑스의 AFP 통신은 한국의 보수층이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로 표심이 나누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AFP 통신은 이회창 후보가 다른 후보들보다 북한에 대해 강경한 노선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AP 통신은 이회창 총재의 출마에 대해서는 본인의 걱정과는 반대로 좌파 정권의 집권연장을 돕는 행위라는 한국내 비판여론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도 이 전 총재의 출마로 이명박 후보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