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지난 달 평양을 방문했던 농 득 마잉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오는 14일 한국을 방문합니다. 앞서 북한은 김영일 내각 총리가 베트남을 방문하는 등 남북한과 베트남 사이에 삼각외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베트남이 한반도 평화에 뭔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서울의 김규환 기자를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1) 남북한과 베트남 3자 간 교류가 매우 활발한 것 같습니다. 우선 최근 분위기부터 전해주시죠.

답) 지난 10월부터 11월 중순,불과 한달 보름 사이에 남북한과 베트남의 3자 정상들과 고위급 교류가 잇따라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일부터 4일까지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베트남 권력 실세인 농 득 마잉 공산당 서기장은 지난달 16일부터 18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한 데 이어 오는 14일 한국을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농 득 마잉 서기장은 노무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대화 내용을 비롯해 방북 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보여 노무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한달여만에 다시 ‘간접 교신’을 하게 될 전망입니다.

특히 김영일 북한 내각 총리가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베트남을 방문한데 이어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남북 총리 회담을 위해 서울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남북한과 베트남간 3자 정상들과 고위급간의 만남은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입니다.

(질문 2) 이런 활발한 삼각교류! 어떤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까?

답) 네,남북한과 베트남의 정상을 포함한,고위급 인사들간의 교류가 불과 한달여만에 잇따라 이어지고 있는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같은 교류는 북한의 개혁과 개방 정책의 향방은 물론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확산되고 있는 한반도 냉전 구조 해빙 무드에 도움을 주는 주목할 만한 흐름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은 평양을 방문한 마잉 서기장에게 20년간에 걸친 베트남 개혁·개방정책인 ‘도이머이’정책의 성취를 높이 평가하며,베트남식 개혁·개방노선을 벤치마킹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이어 베트남 답방 초청을 수락하고 곧바로 김영일 총리에게 베트남을 방문토록 했다는 점에서 최근 북한-베트남의 활발한 교류가 북한의 앞으로 경제개발과 대외개방 노선과 연관지어 시사하는 바가 상당히 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질문 3)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도 앞서 평양 방문 중에 베트남식 개혁·개방 모델을 적극 언급하고 북한의 대외개방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지 않습니까. 노 대통령의 당시 언급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전해주시죠.

답: 네,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7일 “노무현 대통령이 김영남 상임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중국과 베트남을 예로 들면서 북한의 경제협력과 대외관계개선,국제기구 가입 필요성 등을 설명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도 비슷한 취지의 얘기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특히 미국과의 관계,경제규모 등을 거론하면서 베트남 사례를 잘 보고 연구해야 한다는 뜻을 강조했고,개혁·개방이라는 표현을 직접 쓰지는 않았지만 베트남 등을 예로 들면서 적극적인 대외 경제협력 필요성을 설득했다.”고 말했습니다.

(질문 4) 북한 정부의 개혁 개방이 북한주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수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이 베트남식 변화를 언급한 것 같은데요…노 대통령의 발언 의도…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답) 아무래도 베트남이 북한과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맺고 있는 까닭에 그동안 고도성장의 경험을 북한에 조언함으로써 북한을 개혁·개방노선으로 유도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베트남은 북한과의 전통적인 우호 협력관계에 입각해 그간의 발전 경험을 북한에 조언할 수 있으며,베트남과 북한의 교류는 남북관계 발전은 물론 북한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베트남 두나라의 활발한 교류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질문 5) 그런데 농 득 마잉 서기장이 방한하는 날과 남북총리회담이 겹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흥미롭군요.

답) 네,그렇습니다.김영일 북한 내각총리가 남북 총리회담을 위해 서울에 오는날 농 득 마잉 베트남 공산당서기장이 방한하는 것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영일 북한 내각 총리는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림경만 무역상과 리경식 농업상 등 주로 경제관료들을 대동하고 베트남을 방문해 경제현장 위주로 답사하는 경제학습에 주력함으로써 베트남의 눈부신 경제성장 정책을 배우고 베트남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이런 점으로 미뤄볼 때 남북정상회담 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북한측 지도부의 대외 개방의지 등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