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북한 영변의 핵 시설에 대한 불능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데 대해 "중요하고도 획기적인 일"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북한은 늦어도 2주 안에 양자 간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를 열고 북한의 핵 불능화 이행에 따른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 정부는 6일 미국 측 핵 기술자들이 중심이 돼 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북한 영변의 핵 시설들에 대한 불능화 작업을 환영하면서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숀 맥코맥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불능화로 북한의 핵 시설 폐기라는 궁극적인 목표가 달성된 것은 아니지만, 불능화는 중요하고 획기적인 일"이라며 높이 평가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과거 어떤 합의나 노력도 북한의 핵 시설을 불능화하는 수준에까지 도달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불능화 단계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기까지는 아직 어려운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불능화와 더불어 올해 말까지 완료돼야 할 북한의 핵 프로그램 목록 신고가 불능화보다 더욱 어려운 일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북한은 2.13 합의에 따라 이미 추출한 무기급 플루토늄은 물론 우라늄 농축 계획에 대해서도 완전하고 정확하게 신고해야 합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 측의 핵 불능화와 신고에 대한 상응조치로 올해 안에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을 해제하고, 적성국 교역법 적용 대상에서도 제외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미-북 양측이 늦어도 2주 안에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를 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의 `지지통신'에 따르면 힐 차관보는 6일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북 간 실무회의가 앞으로 "1~2주 안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 회의에서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북한 측이 영변 핵 시설 내 방사성 물질 제거 등에서 적극적인 대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지지통신은 전했습니다.

한편 영변에서 핵 시설 불능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 미국 정부 기술팀은 5 메가와트 원자로 내 폐연료봉 인출을 제외한 나머지 불능화 조치를 올해 안에 마무리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영변에서의 불능화 작업 착수 직후 6일 서울을 방문한 미국 국무부의 성 김 한국과장이 한국 외교부 당국자들에게 작업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미국 측은 북한이 작업에 매우 협조적인 만큼 불능화 대상 3개 시설에 대한 11개 조치 중 대부분을 올해 안에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5 메가와트 원자로 내 폐연료봉 인출은 1백% 끝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6자회담 2.13 합의에 따라 올해 안에 불능화가 이뤄져야 할 북한의 핵 시설은 영변의 5 메가와트 원자로 외에 핵재처리 시설과 핵연료봉 제조공장 등 세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