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변의 핵 시설에 대한 미국 정부 실무팀의 불능화 작업이 5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실무팀은 이번 주 안에 불능화 조치 중 1개가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이달 초 열린 북-미 양자회동에서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를 위한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핵 시설 불능화 팀을 이끌고 있는 성 김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은 이번 주 안에 3개 핵 시설에 대한 11개 불능화 조치 중 최소 1개 조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6일 밝혔습니다.

성 김 과장은 이 날 한국 북핵외교기획단 측과의 회담을 위해 서울에 도착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불능화 조치 작업에 매우 협조적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성 김 과장은 출발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연내 불능화 작업이 달성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성 김 과장을 팀장으로 국무부와 에너지부 등의 핵 전문가들로 구성된 미국 정부 실무팀은 지난 1일 평양에 도착해 5일부터 영변의 5 메가와트 원자로와 핵재처리 시설, 핵연료봉 제조공장 등 3개 시설에 대한 불능화 작업을 시작했었습니다.  

성 김 과장은 기자들에게 현재 5 메가와트 원자로에서 폐연료봉 8천여개를 인출하는 작업을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 실무팀은 폐연료봉 인출과 동시에 핵재처리 시설과 핵연료봉 제조공장에 대한 불능화도 진행하게 되며, 이들 두 시설의 불능화 작업은 한 달 정도면 완료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성 김 과장은 또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와 관련해 아직 목록을 받지는 못했지만 북한이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톰 케이시 부대변인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정부 실무팀의 핵 시설 불능화 착수 사실을 확인하고, 이는 "긍정적 첫 걸음"이며, 미국 정부는 이 것이 지속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이어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 목록 신고 여부에 대한 질문에 아직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신고와 관련해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은 이달 초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북-미 양자회동에서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를 위한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북한 측의 실질적인 행동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국의 '연합뉴스'가 6일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는 한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가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 간 회담에서 10.3 합의 이행을 위한 보다 확실한 이행 방안이 논의됐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제외하거나 적성국 교역법 적용 대상에서 북한을 빼기 위해서는 미국 의회를 설득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보다 확실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미국의 입장이 전달됐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북한 측에 제시한 조건에는 불능화 조치 연내 이행을 전제로 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에 대한 '증거를 토대로 한 분명한 해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을 방문 중인 한국의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5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것이 북한에 좋은 것이라는 사실을 북한 측에 이해시켜 주는 것이 필요하며, 한국과 미국은 이를 위해 북한에 대한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