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권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북한의 김성국 선수가 메달을 확보했습니다. 김성국 선수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남북한 선수 중 유일하게 4강에 오르면서 최소한 동메달을 확보했으며,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제14회 세계 권투선수권대회에서 북한의 김성국이 메달을 확보했습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김성국은 지난 1일 시카고 일리노이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60 킬로그램 라이트급  8강전에서 콜롬비아의 달리 페레스를 23대 6 판정승으로 가볍게 누르고 4강에 진출했습니다.

이로써 김성국은 이번 대회에서 최소한 동메달을 확보하며, 시카고에 북한 인공기를 게양할 수 있게 됐습니다. 북한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1991년 호주 시드니 대회에서 최철수와 리광식이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이후 16년 만입니다.

특히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에서 벌이는 시합에서 메달을 확보해서 더욱 의미 있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앞서 16강 진출과 함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도 따낸 김성국은 2일 이탈리아의 도메니토 발렌티노와 준결승전을 치릅니다.

한편 김성국과 함께 라이트급의 강력한 우승 후보인 러시아의 알렉세이 티치첸코도 4강에 진출했습니다.

티치첸코는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한 체급 아래인 페더급 결승전에서 김성국에 판정승을 거뒀던 선수입니다. 따라서 두 선수의 결승전 재대결 여부도 이번 대회의 관심거리입니다.

러시아는 출전선수 11명 중 8명을 4강에 진출시키며 이번 대회에서 최강국의 면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중국도 5명이 4강에 올랐습니다.

한편 북한의 한상룡, 전국철과 남한 선수 7명은 아쉽게도 대회 초반에 모두 탈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