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거주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지난해 본국에 송금한 금액이 18억 2백만 달러에 이른다는 국제농업개발기금의 연구보고서가 발표됐습니다. 북한은 해외 거주 자국 노동자들의 이같은 송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일본은 대북 송금 차단을 북한에 대한 효과적인 압력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국제농업개발기금 (IFAD)과 미주개발은행 (IADB)은 지난 17일 발표한 공동 보고서에서, 해외 거주 북한 노동자들이 지난해 본국으로 송금한 금액이 같은 해 북한의 연간 수출액 보다 많은 18억 2백만 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북한의 지난해 수출액은 10억 달러 정도였던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에 본부를 둔 IFAD의 송금 프로그램 담당자인 페드로 드 바스콘셀로스 씨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이 같은 통계수치는 실제보다 아주 보수적인 집계라고 말했습니다.

바스콘셀로스 씨는 일본과 중국, 한국에서 북한으로 많은 금액이 송금되고 있다며, 북한으로의 송금 액수도 실제는 더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알려진 정보가 많이 없고 정치적 문제가 얽혀있는 북한과 같은 나라에서 명확한 통계를 내는 데는 제약이 따른다고 바스콘셀로스 씨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바르셀로스 씨는 이번 조사에는 2~3개월의 단기 체류 노동자들의 송금과 비공식 경로를 통한 송금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해외 거주 노동자들이 실제로 본국에 송금하는 금액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상당수 개발도상국들의 경우 금융체제가 제대로 발달돼 있지 않고, 개개인이 은행계좌를 갖고 있는 경우도 많지 않아,  북한도 비공식 경로를 통한 송금이 클 것으로 바르셀로스 씨는 분석했습니다.

바르셀로스 씨는 사람들은 친구들, 또는 여러 사람의 돈을 모아 전달하는 사람들, 또 정식 은행은 아니지만 송금업체 등을 통해 본국의 가족과 친지들에게 돈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 해외 거주 노동자의 본국 송금 금액은 평균 2백 달러이며, 이 가운데 약 80~90%는 식량과 에너지 등 기초생필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르셀로스 씨는 개발도상국의 많은 사람들이 해외의 가족과 친지들이 보내오는 송금에 의존하고 있다며, 특히 북한의 경우 의존도가 아주 큰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바르셀로스 씨는 어떤 나라들은 해외 노동자들의 송금 경로가 차단되면 체제가 붕괴될 수도 있다며, 일본이 대북 송금 차단을 북한에 대한 압박으로 사용했던 것은 바로  북한의 해외 송금 의존도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편, 이번에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162개 개발도상국 출신의 이주 노동자 1억 5천여만 명이 모국에 송금한 금액은 총 3천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같은 해 해외원조와 외국인 직접투자를 합친 금액보다 많은 액수입니다.

또 대륙별로는 아시아 지역에 송금된 금액이 총 1천1백 40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북한은 아시아 지역에서 인도, 중국, 필리핀, 방글라데시아, 베트남 등에 이어 16번째로 많은 액수가 송금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