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변 핵 시설 불능화 준비작업을 위해 11일 방북한 미국 측 실무팀은 12일 북한 측과 첫 협의를 진행하는 등 비핵화를 위한 조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이 날 미국 내 강경파를 강하게 비난하고, 미국은 북한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처음으로 일본에 이동식 미사일 추적장비를 설치하는 등 한편에서는 북-미 양국 간 긴장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성 김 한국과장이 이끄는 영변 핵 시설 불능화 실무팀은 12일 평양에서 북한 당국 측과 연내 비핵화에 관한 협의를 시작했습니다. 

성 김 국무부 과장은 이날 협의에 앞서 비핵화에 관한 매우 생산적인 회담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미국은 비핵화의 범위를 어떻게 정확히 정의할지에 대해 북한 측과 합의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일본의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미국 측 실무팀은 1주일 간 북한에 머물며 영변의 핵 시설 3곳을 시찰하고, 불능화와 관련한 논의를 마무리한 뒤 후속팀에 업무를 인계할 계획입니다.

이처럼 6자회담 합의사항 이행을 위한 북한과 미국 간의 후속 조치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다른 한편에서는 양국 간 긴장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12일 관영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한을 '야만정권'이라고 지칭한 사례 등을 들어 미국 내 강경파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9월25일 유엔 총회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비롯한 일부국을 '야만정권'이라고 칭하는 망동을 부렸다면서, 이것이 북한에 대한 미국 최고 당국자의 시각이라고 본다면 수시로 변하는 미국의 북한에 대한 관점을 어떻게 평가해 6자회담과 상호 신뢰에 대해 논할 수 있겠느냐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미국 하원 외교위 소속 로스 레티넌 의원이 '북한 대 테러 확산 금지 법안'을 제출한 데 대해서도

한반도의 핵 문제를 둘러싸고 완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시대의 흐름을 차단하고 6자회담과 북-미 관계 진전에 제동을 걸려는 망동으로서 회담 전망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특히 미국 강경 보수세력은 회담이 진전되는 움직임이 나타날 때마다 회담의 앞길에 장애를 조성했다며, 미국은 대 북한 정책에 일관성을 견지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방북설을 일축하는 등 북-미 관계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나선 가운데, 12일 북한의 향후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이동식 미사일 추적 장비를 일본에 설치했습니다.

미국의 'AP 통신'에 따르면, 일본 혼슈 섬 북단 아오모리의 미사와 기지에 설치된 이동식 미사일 추적 장비는 3개의 위성 안테나로 된 이동체와 미군이나 일본 자위대가 수집하는 어떠한 미사일 정보도 보낼 수 있는 정보전달 시설로 구성돼 있습니다.   

미군이 일본 내에 북한의 공격에 대비한 이동식 군사시설을 배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의 소리, 서지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