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 시설을 올해 말까지 불능화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영변 핵시설 불능화 준비작업을 위한 실무팀이 오늘, 11일 북한에 입국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북한의 6자회담 합의사항 이행 여부에 따라 평화협정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성 김 한국과장이 이끄는 8명의 북한 영변 핵 시설 불능화 실무팀이 9일 미국을 출발, 중국을 거쳐 11일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성 김 국무부 과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1주일 간 머물며 불능화의 범위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하고, 불능화와 관련된 행정적인 문제들도 논의할 계획'이라며, '이번 방문이 매우 생산적이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과장은 '불능화의 첫 번째 단계는 오는 12월31일까지 영변의 핵 시설 3곳을 불능화하는 것'이라며 '올해 안으로 북한 핵 시설의 불능화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노무현 한국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 제2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전화통화를 갖고, 한국전쟁 종전 선언을 위한 당사국 정상회담 추진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악관은 이와 관련해 북한이 6자회담 합의사항을 이행하면 평화협정에 대한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나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올해 안에 평화협정과 관련한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페리노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만나 그 문제는 북한의 조치에 달려있다고 밝혔었다며, 북한이 6자회담에 따른 의무를 충족하는 지점에 다다르면, 평화협정으로 나아가는 것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순조로운 진전을 보임에 따라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올해 안에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을 방문 중인 한국 대통령 직속 동북아시대위원회 이수훈 위원장은 10일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지금 북-미와 남북관계에 속도를 내기 위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같은 책임있는 미국 당국자가 방북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북 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왔지만 북한의 높은 불신의 벽을 해소하려면 더 책임있는 미국 당국자가 방북해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한국의 '연합뉴스'가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의 일부 한반도 전문가들은 라이스 장관이 올해 안에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을 조심스레 제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현재로서는 라이스 장관의 방북 계획이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