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이미 후보들간에 각축이 뜨겁습니다. 후보들간에 토론회도 실시되고 있구, TV나 라디오와 같은 매체를 통해서 벌써부터 후보들의 메시지를 담은 정치 광고가 방송되고 있는데요. 이번 대선에서는 이런 언론 홍보비용 지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김근삼 기자와 함께 이에 대한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미국은 내년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선거열기가 뜨거운데요, 후보들이 홍보 비용으로 얼마나 지출합니까?

답: 이미 미국에서는 지역에 따라 후보들의 TV 광고가 방송되는 곳들도 있는데요, 미국의 한 언론조사기관은 지난 대선에 비해서 거의 2배에 가까운 비용이 TV 광고에 투입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4년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이 TV 광고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은 17억 달러인데요, 이번 선거에서는 약 3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문: 30억 달러라면 한국 원화로 환산하면 2천8백억원 정도 되는데 정말 큰 비용이 투입되는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는 내년 2월 예비선거를 앞두고 각 당에서 후보간에 각축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경선이 시작되는 아이오와 주에서만 지난달까지 이미 1만7천회에 가까운 TV 광고가 방영됐다고 합니다. 이렇게 예비선거까지 지출되는 TV 광고비도 1억달러에 달할 전망입니다.

TV 광고비용이 증가하는 데는 광고 단가가 높아진 이유도 있겠지만, 후보들이 갈수록 TV나 인터넷과 같은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후보들이 선거를 앞두고 모으는 후원금 규모도 커지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TV 홍보에 들일 수 있는 비용도 늘어나고 있구요.

흥미로운 것은 미국 유권자들의 반응인데요. 대부분 이렇게 많은 돈이 TV 광고비로만 지출되는 데는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다양한 후보들의 공약을 유권자에게 골고루 알리는 제도적인 방법을 마련해야한다는 제안도 있었구요, 또 선거 캠페인 기간을 짧게해서 홍보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문: 유권자들의 생각은 그렇지만, TV 광고는 계속 늘어나고 있군요.

답: TV 광고의 파급효과와 영향력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앞으로 이에 대한 의존도는 계속 높아질 것입니다. 특히 TV 광고는 후보들의 공약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 유권자들에게도 짧은 시간 동안 강한 이미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선거가 가까워질 수록 빈도가 높아집니다. 지난 대선에서도 보수적인 성향의 월남참전용사들이 존 케리 민주당 후보에 대한 부정적 광고를 내서 큰 논란이 됐었죠. 실제 투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구요.

이번 대선의 또 다른 특징은 인터넷 홍보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증가했다는 것인데요. 후보들마다 자신의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일반인이 많이 찾는 동영상 공유 웹사이트나 커뮤니티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홍보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문: 화제를 바꿔볼까요. 지난 달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회사인 제너럴모터스에서 전국적인 파업을 실시했습니다. 미국에서 자동차 회사 노조가 전국적인 파업을 실시한 것은 20년만에 처음이었는데, 또 다른 자동차회사인 크라이슬러에서도 전국적인 파업이 예상되고 있다는 소식이 있군요.

답: 아직 파업이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미 전국자동차노동조합은 미국시간으로 오늘 10일 오전 11시를 회사와의 협상 시한으로 정했는데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현재까지 회사와 노조가 여러가지 부분에서 합의를 못한것으로 알려져서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파업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문: 20년간 없었던 노조의 파업이 한 달여만에 두 번이나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인데. 왜 이렇게 회사들마다 파업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겁니까?

답: 우선 미국에는 전미자동차노동조합이 있어서 각 회사 노조가 여기에 속해있습니다. 각 회사와의 협상, 또 파업 결정도 전체 전미노조차원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사실 각 회사가 노조가 따로 움직이는 것이아니라 어떻게 보면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회사와 협상하는 모양이죠.

그런데 올해는 특히 회사와 노조간에 협상이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미국 자동차 회사들이 겪고있는 경영난 때문입니다. 최근 미국 회사들은 일본이나 한국, 또 유럽의 자동차 회사들에게 세계 시장은 물론이고, 국내 시장도 잠식당하고 있구요. 경영 실적 측면에서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종주국이라는 자존심이 많이 흔들리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미국 자동차 회사들은 경영난을 타계하기 위해서 구조조정도 하고 있고, 또 인력이 상대적으로 싼 해외 생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런 방안은 결국 미국의 노동자들에게는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죠. 그래서 노조에서는 미국의 일자리 보장과 또 은퇴 후 복리지원을 더욱 강하게 요구하고 있구요, 회사의 경영혁신과는 어떻게 보면 상충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지난달 제너럴모터의 파업때도 미국 내 일자리 보장과 은퇴한 직원에 대한 건강보험료 지원이 중요한 화두였구요. 파업은 종료가 됐지만 아직도 이 문제를 놓고 추가 협상이 진행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