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와 2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한 한국의 전·현직 대통령이 오늘 마주앉아 ‘2007 정상회담’의 성과와 앞으로의 추진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7년 전 1차 정상회담 때 뿌린 씨앗이 크게 성장했다.”고 높게 평가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 있는 VOA 김규환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1)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오늘 거의 1년만에 함께 오찬을 했는데요. 어떤 성격의 자리였습니까?

  이번 오찬은 노무현 대통령이 당초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조언을 구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국 방문 등 일정상의 이유로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습니다.이에 따라 정상회담 뒤 결과를 설명하는 형식으로 이뤄졌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번 정상회담이 기대 이상의 큰 성과를 거뒀다는데 입을 모았습니다.김대중 전 대통령은 특히 “방미중에 6자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이 성공할 것을 예견했고,사실 그대로 됐고,기대 이상으로 잘 됐다.”고 거듭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날 오찬에는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박지원 전 비서실장도 참석했고 남북 정상회담 결과와 후속 조치 등을 설명하기 위해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과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배석했습니다.

  (질문 2)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북한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어떤 근거로 판단한 것입니까?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최근 방미 일정을 잠깐 화제로 삼아 덕담을 주고받은 뒤 개성∼평양간 도로사정과 평양 시내 전력사정 등 평양 분위기를 주제로 얘기를 시작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개성∼평양간 고속도로 상황을 묻자 노무현 대통령은 “길이 상당히 괜찮은 편이었다.다만 포장 상태가,예를 들면 포장 공사할 때 마무리 공사를 조금 안한 것 같은 그런 길이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내가 갔을 때는 밤에는 아주,전부 깜깜했는데 요새는 전깃불이 많이 들어온다죠.”라고 북한 사정에 대해 궁금증을 표시하자,노무현 대통령은 “불이 조금 있는 편이었다.특별히 켰는지,일상적인 것인지….우리끼리 궁금해서 주고받고 했다.”라고 말했습니다.이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특별히 켤 힘이라도 있는 것은 조금 나아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어 “2000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하죠.남포 가는 길도 괜찮았고 좋았다.갑문 공사 해놓은 것 보니까 왕년에 실력이 상당했던 것 같다.호락호락하지 않은 기술력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북한의 기술 잠재력을 평가했습니다.

  (질문 3) 그런데 두 사람의 대화중에 평양의 류경호텔이 화제가 됐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의 기술 잠재력을 평가하자,김대중 전 대통령은 “류경호텔이라고….105층,그 공사를 재개했다고 들었는데,그것도 건축 기술의 수준이 상당한 것 같다.”라고 거들면서 자연스레 유경호텔이 화제에 올랐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그 전에 들으니까 류경호텔은 설계가 잘못돼서 조금 경사져서 더 공사를 못 진행한다….그런 말도 있던 그건 아닌가요?”라고 묻자 노무현 대통령은 “그 점은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다.막연히 듣고만 있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이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류경호텔의 층수를 물은 뒤 노무현 대통령이 ‘105층’이라고 말하자 “통 큰 짓을 했구만….”이라고 농담을 건네 두 전현직 대통령은 환하게 웃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그런데 보면서 호텔인데 저 큰 집에 손님이 다 들까 그게 제일 궁금한 일이었다.”라고 말하자 김대중 전 대통령은 “사회주의 국가라는 것은 무슨 일을 할 때 계산을 생각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하니까….”라고 말을 받았습니다.

  (질문 4) 노무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 기간 중 김정일 국방위원장, 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대화를 하면서 여러 가지 난감한 일을 당했다는 소식도 들리는데요. 어떤 얘긴가요?

  노무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대화를 회고하면서 “초기에 자주,민족공조,외세배격을 강조해서 난감했다.그러나 나중에 잘 풀릴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이에 김대중 전 대통령도 “2000년 정상회담 당시 나도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맞장구를 쳤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또 “특구 문제에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처음엔 부정적이었다.”면서 “그래서 ‘남쪽에서도 산업단지 하나 만드는데 10년씩 걸린다.여러개가 함께 가야 한다.남에서 해외투자를 많이 하는데 북에도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자,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많이 이해하고 수긍했고,그 뒤 경협,특구 문제가 잘 풀려 갈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이에 김대중 전 대통령은 “남북경제 모두에 이익이 되는 방향이고,앞으로도 그렇게 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질문 5) 노무현 대통령은 11 목요일 일에는 각 당 대표와 원내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어떤 성격의 모임인지 궁금하군요.

  네,그렇습니다.이번 오찬 간담회에는 대통합민주신당,한나라당,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중심당 등 대표들이 모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강재섭 대표는 청와대에 가서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국회에서 논의할 부분은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김규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