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시작된 이번 제2차 남북정상회담은 7년 전의 1차 정상회담과는 여러 면에서 비교되고 있습니다.

회담에 대한 북한 언론들의 보도가 7년 전에 비해 훨씬 신속하고 자세해졌는가 하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김정일 위원장의 환대가 7년 전 김대중 대통령 때보다 못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이런 저런 모습을 서울의 VOA 강성주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노무현 대통령이 2000년의 1차 정상회담에 참석했던 김대중 당시 대통령에 비해 극진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지적들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그 배경을 좀더 자세히 자세히 전해주시죠.

(답변) 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예우 문제는 7년 전 김대중 당시 대통령에 대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태도와 비교되면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김정일 위원장은 2000년에는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비행기 트랩에서 내리자 말자, 앞으로 다가가 굳게 두 손을 잡고 힘차게 흔들고 포옹까지 했으나, 이번에는 노 대통령이 공식 환영행사장에 도착해 차에서 내려 10여 걸음을 다가오는 동안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은데다가, 악수도 한 손 악수로 그쳤다는 점이 지적됐습니다.

또 7년 전 1차 회담 환영식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이 시종 웃음 띈 한한 얼굴이었지만, 어제는 악수할 때 잠시 웃음을 띈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표정이 없는 상태로 행사를 마쳤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지난번 정상회담 때는 김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의 차량에 함께 타고 40여분을 보내고, 또 방문 첫날 환담 형식의 정상회담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환영행사가 끝나자 각자 차량으로 돌아 가서 첫날 만남은 12분간의 환영식이 전부라는 점입니다.

이러한 일부의 지적에 대해 청와대는 오늘 노 대통령이 북한으로부터 아주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섭 청와대 부대변인은 오늘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 설치된 프레스센터에서의 브리핑을 통해  “2000년의 첫번째 회담은 첫번째 회담에 맞게 진행이 됐고, 지금은 두번째 정상회담에 걸맞는 대접을 받고 있다” 설명했습니다.

김 부대변인은 그 근거로, 노 대통령이 어제 무개차 행진을 한 사실, 환영식에서의 북한측 요인이 지난번 13명에서 어제는 23명으로 늘어난 점 등을 들어 노 대통령이 충분한 예우를 받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일부에서는 김 위원장이 오늘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략 차원에서 어제 하루 동안 노 대통령 일행을 의도적으로 1차 때와 차이나게 대접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질문) 김정일 위원장은 어제 노무현 대통령과 공식 환영식장에서 처음 만났을 때는 시종 무표정하고 다소 초췌한 모습이어서 건강과 관련한 이런저런 추측을 낳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오늘 저도 텔레비전에서 봤습니다만 어제에 비해 얼굴이 매우 밝아진 것 같습니다.

(답변) 네, 그렇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과의 공식회담을 위해 오늘 아침 9시 27분쯤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해 노대통령 일행과 다시 만나,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노대통령과 김 위원장 일행은 영빈관 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또 노 대통령은 남한에서 준비해 간 선물들에 대해 김 위원장에게 설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은 시종 밝은 표정이었으며,  노 대통령의 설명에 고개도 끄덕이고 또 손짓을 섞어 가며, 시종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이어 갔습니다.

어제의 환영행사에서 보여 주었던 무덤덤한 표정과는 아주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을 하기 전 노 대통령이 어제의 환영에 대해 인사를 건네자,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오셨는데, 내가 환자도 아닌데, 집에서 뻗치고 있을 필요가 없지요”라고 말함으로서, 분위기를 아주 부드럽게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런 유머는 자신의 건강이상설이 한국의 언론에 보도되는 데 대한 반응으로도 풀이됩니다.

(질문) 정상회담의 곁가지로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이 바로 선물입니다. 정상들이 만나면 서로 선물을 주고받게 되는데…. 특히 북한은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 김일성 전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 부자가 외국으로부터 받은 27만점의 선물을 전시할 정도로 선물에….큰 관심과 자긍심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 김 위원장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선물!  목록이 밝혀졌습니까?

(답변)네, 김 위원장을 위해 준비한 선물은 모두 4 가지 종류입니다. 경남 통영의 나전칠기로 만든 8폭 짜리 병풍과, 무궁화 문양이 들어 있는 찻잔과 접시 제주도를 비롯한 8도 명품 차, 그리고 DVD 세트와 CD 등입니다.

노 대통령이 8폭 병풍에 대해 설명하자 김 위원장은 “귀한 진품을 가져다 주셨다”며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습니다.

DVD에는 TV 드라마인 ‘대장금’과 ‘겨울 연가’, 영화 ‘말아톤’ ‘취화선’,’YMCA 야구단’, 다큐멘타리 ‘DMZ는 살아있다’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질문) 평양에서 노대통령이 첫날밤 보냈는데…감회를 어떻게 표현했는지  궁금하네요

(답변) 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평양’에서 전한 내용을 보면, 노무현 대통령은 국빈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첫밤을 보낸 뒤 오늘 아침 6시경에 기상해, 산책을 한 뒤, 오전 7시쯤 공식수행원들과 함께 조찬을 겸한  회의를 가졌다고 합니다.

노 대통령은 아침 식사를 하면서 “이번 평양 방문은 다른 해외 순방에 비해 시차도 없고, 음식도 똑 같고, 말도 우리 말과 같아서 부담이 없어 편하다” 고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전했습니다.

‘백화원 영빈관’의 아침 차림은 기장밥과 된장국, 훈제한 꿩고기, 소고기 찹쌀 완자, 계란찜, 요구르트 등으로 이뤄졌습니다.

노 대통령은 또 어제 저녁 7시부터 9시 10분까지 계속된 환영만찬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경제협력을 둘러싼 현실적인 문제”들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천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질문)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예상을 깨는 깜짝 이벤트를 통해 자신을 나타내곤 했는데, 이번에도 일정에 관해서는 예측이 어렵다는 느낌을 주고 있지 않습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어제 공식 환영식장을 한 시간 전에 바꾼 점, 또 오늘 오전 정상회담을 예정된 10시보다 30분 일찍 시작한 점, 또 노 대통령에게 2박 3일로 된 2차 정상회담 일정을 3박 4일로 하루 늘리자고 전격적으로 제안하는 등 예측불허의 행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에서 김 위원장의 일정 자체가 극비에 속하기 때문에, 그런 사실을 고려해 북한을 관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질문) 노 대통령과 함께 간 한국 측 특별수행원들도 오늘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지요?

(답변) 그렇습니다. 특별수행원도 오늘 7개 분야별로 북한 측과 간담회 등을 갖고 협력 방안 등에 관해 논의했습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을 비롯한 한국측 정당대표들은 북한의 국회의장격인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등과 함께 만수대 의사당에서 간담회를 가졌으며,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을 비롯한 기업 대표들은 인민문화궁전에서 북측의 한봉춘 내각참사와 만나 대북협력 방안과 투자 확대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며, 사회단체, 언론 분야 또 업종별 대표, 종교와 여성 단체 대표들도 각각 북한측을 상대로 관심사에 대해서 논의했습니다.

특히 체육 분야의 경우, 내년 베이징 올림픽에 남북한 단일팀을 구성하는데 합의를 이루기도 하는 등 좋은 성과를 얻고 있습니다.

(질문)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대한 북한 언론들의 보도는 어떻습니까?

(답변) 북한 언론도 노무현 대텅령의 평양 방문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오늘 아침 신문 6개 면 가운데, 1면과 2면의 전부 그리고 3면의 일부까지 정상회담과 관련한 사진과 기사를 싣고 있으며, 북한의 라디오 방송과 중앙통신은 어제 오후 3시부터 노대통령의 북한 방문 소식을 신속하게 전했습니다.

2000년의 1차 정상회담 소식이 당일 오후 5시부터 보도된데 비하면 이번에는 2 시간이나 앞당겨져서 첫 소식이 전해진 것입니다.

또 조선중앙TV는 오후 5시, 8시, 10시 뉴스 시간에 이 소식을 계속 보도하고 있으며, 2000년의 6.15 공동선언 발표후 지난 7년 간의 남북 관계 발전에 관한 특집도 방송했습니다.

평양 시가지는 어제의 환영 인파와는 달리 둘째날인 오늘은 평상시처럼 조용하고 차분하다고 평양의 공동취재단이 소식을 보내왔습니다.

평양 시민들은 버스나 승용차등 차량으로 이동하는 한국의 대표단을 보고는 손을 흔들거나 웃는 등 자연스런 모습으로 방문단을 반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평양 시가지는 지난 8월의 큰 홍수에 시달린 도시답지 않게 깨끗하다고 전했습니다.

(질문) 노무현 대통령 일행이 오늘 저녁에 ‘아리랑’ 공연을 관람키로 예정돼 있었는데 평양에 비가 내려 어려움이 좀 있었을 것 같습니다.

(답변) 네, 그렇습니다. 비가 내리더라도 아리랑 공연은 보기로 했습니다. 이리랑 공연의 본 이름은 ‘대집단 체조와 예술 공연 아리랑’이라는 긴 이름입니다.

김 위원장이 노 대통령 일행과 함께 아리랑 공연을 관람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건강이나 경호, 답례만찬 참석 여부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 함께 관람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그리고 저녁 7시 반부터 9시경까지 이 공연을 보고난 뒤 밤 10시를 전후해서 좀 늦긴하지만, 한국측이 주최하는 답례만찬도 예정대로 있을 예정입니다.

당초 김정일 위원장은 오늘 오후 속개된 정상회담 초반에 노 대통령에게 평양 방문 일정을 하루 연장하자고 제의해, 아리랑 공연 관람이 내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 하는 관측이 돌았지만, 일정을 예정대로 하자고 김 위원장이 당초의 제안을 철회하는 바람에 ‘아리랑’ 공연 관람도 날씨가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저녁에 하기로 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