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지난 8월 큰 물 피해 복구를 위해 유엔이 요청했던 국제기구 요원 수의 보강을 공식 승인했습니다. 유엔 측은 수해 이후 북한 당국과의 협조 관계가 좋아졌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당국이 북한 주재 국제 기구 요원 수의 보강을 승인해 달라는 유엔의 요청을 받아들였습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 OCHA는 북한의 최고 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가 국제기구 요원들이 긴급 수해 복구 기간 중 임시적으로 북한에 입국해 체류할 수 있도록 이들에 대한 비자를 승인하기로 동의했다고 2일 밝혔습니다.    

OCHA는 이 날 발표한 북한 수해 종합 보고서에서, 이번 수해 이후 북한 정부와의 전반적인 협력 관계가 평상시보다 더 좋아졌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유엔은 앞서 지난 달 말 수해 피해를 입은 북한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구호 물자를 전달하기 위해 모두 8명의 국제 요원 보강을 북한 국방위원회에 공식 요청했었습니다.

유엔이 보강을 요청했던 북한 내 국제기구 요원은  세계식량계획 WFP 3명, 국제아동기금 UNICEF 2명, 국제연합인구기금 UNFPA 1명 등 모두 8명입니다.

폴 리즐리 세계식량계획, WFP 아시아 사무소 대변인은 2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당국으로부터 현재 진행 중인 구호 식량 배분 과정을 돕기 위해 WFP가 요청했던 국제 요원 충원을 허용한다는 응답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WFP는 현지 채용 직원을 제외하고 현재 10명인 WFP 평양사무소 국제 요원 수를 늘려달라고 요청했다며, 북한 당국은 그 가운데 몇 명에 대해 입국 비자를 승인해 줄 것인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인력 충원을 통해 WFP 평양사무소의 일이 약간 더 쉬워질 것이며, 매우 중요한 것은 지원된 식량이 가장 필요한 수혜자들에게 제대로 지원, 배분되는지에 대한 감시 임무, 즉 모니터링이 원활해 질 것이란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OCHA 역시 보고서에서 북한 당국은 이전보다 즉각적으로 긴급 상황 조사를 위한 국제기구 요원들의 현장 접근을 승인했으며, 이는 모니터링과 구호 물자 전달 확인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밝혔습니다.

OCHA는 유엔 소속 기관들이 첫 번째 구호물자 분배 기간 중 모니터링을 위해 수해 현장을 방문했을 때, 현장 접근도와 북한 당국과의 협력 정도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OCHA는 또 북한 보건성이 현재 수해 이후 발생한 질병 정보를 수집 중이며, 예비 조사 결과 이번 수해로 질병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황해북도와 평안남도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OCHA에 따르면 북한 적십자사는 지난 9월17일부터 20일까지 태풍 제12호로 인해 1만4천여 가구가 완전히 파괴돼 모두 1천6백49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밖에 국제적십자연맹, IFRC 국제 요원에 따르면 지난 8월 큰 물 피해 이후 부분적으로 복구됐던 지역에서 또 다시 피해가 발생해 여러 지역에서 지난 8월 복구됐던 건물 잔해들이 물에 휩쓸려 떠내려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은 현재 이들 추가 피해 지역에 대해 비식량 구호 물자를 배분 중이지만, 아직 북한 당국으로부터의 특별 요청은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