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에서 베이징 6자회담의 합의를 실질적으로 바꾸는 내용의 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은 남북정상회담이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 등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도 관영언론을 통해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 국무부의 톰 케이시 부대변인은 2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은 항상 남북 간의 대화를 지지해 왔음을 강조했습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전제하면서,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남북정상회담의 의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그러나, 남북한 정상들 간의 회담에서 베이징 6자회담의 기반이 되는 기본적인 사실들을 바꾸는 내용의 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비핵화가 되면 모든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말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면서, 비핵화가 되면 북한은 미국 뿐 아니라 세계 다른 나라들과 지금과는 아주 다른 관계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케이시 부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남북 간 경제원조 계획에 관한 질문에 대해,

두 정상이 어떤 결론을 도출할지 모르지만 인도적 지원 문제는 6자회담을 비롯한 다른 정치적 사안들과는 별도로 다뤄질 필요가 있음을 미국은 항상 밝혀왔다고 말했습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미국은 정치적 절차와는 별도로 사람들의 인도적 우려나 필요를 다루는 게 중요하고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의 고무라 마사히코 외상은 2일,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의 비핵화와 지역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고무라 외상은 한국이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를 거론하기로 한 점과 관련해, 피랍된 일본인 전원을 돌려달라는 말을 해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어느 정도 말을 해 줄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 등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도

관영언론을 통해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큰 관심을 표명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넘은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신화통신은 또한 노 대통령이 평양 도착 직후 4.25 문화회관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직접 영접을 받은 내용도 전했습니다.

중국 국영 CCTV도 노 대통령이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측 관할지역으로 넘어가는 장면을 방영하는 등

남북정상회담 개최 관련 기사를 주요 뉴스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등 주요 신문들도 노 대통령의 방북 기사를 국제면 머리기사로 다뤘습니다.

러시아 국영텔레비전 방송인 '채널 1'은 한국의 대통령이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통과했고, 이는 남북 간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직접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풀이했습니다.

또 다른 국영 텔레비전인 NTV는 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 앞에서 방북 인사말을 하는 장면과 군사분계선을 넘는 모습을 잇따라 내보내면서, 평양에서 역사적인 만남이 이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러시아의 알렉산더 로슈코프 외무차관은 이번 회담이 성공적이고 생산적이길 바라며,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