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지난주 베이징에서 열린 북 핵 6자회담 합의문 초안을 승인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2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합의문 승인 사실을 중국 정부에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국무부는 이 날 “우리는 지금 한반도 비핵화 및 북한과 국제사회의 관계 개선을 위해 최고의 기회를 맞았다”면서 6자회담을 통한 북 핵 문제 해결 의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좀 더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는 2일 정례브리핑에서 북 핵 6자회담 합의문 초안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합의문 초안을 검토하고 승인했으며, 이 사실을 중국 정부에 알렸다고 말했습니다.

매코맥 대변인은 이어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이날 오전 조지 부시 대통령과 오찬을 가졌다고 밝혀, 부시 대통령의 최종 조율을 거쳤음을 시사했습니다. 또 '승인 과정에서 내용을 수정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매코맥 대변인은 "힐 차관보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갖고 귀국했으며, 워싱턴에서 이를 승인했다"고 답해서, 별다른 수정이 없었음을 내비쳤습니다.

앞서 지난달 30일 베이징에서는 각 국 협상대표들이 합의문 초안만을 마련한 채 귀국했었습니다. 회담 주제국인 중국은 미국 외에도 다른 당사국들의 승인을 취합해서 최종 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매코맥 대변인은 합의문 초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북한의 영변 핵 시설 불능화와 핵 프로그램 신고, 이에 대한 나머지 당사국들의 보상 등 3가지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매코맥 대변인은 하지만 논란이 되고 있는 테러리스트지원국 삭제 문제에 대해서는 '최종 합의문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언급을 피했습니다.

앞서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2일 귀국길에 오르면서 "테러지원국 명단삭제 시한이 명시돼있으며, 시한이 명시 되지 않으면 문건이 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고무라 마사히코 일본 외상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합의문에 기한은 들어가 있지 않다"며 정 반대의 입장을 밝히면서, 궁금증을 확대시키고 있습니다.

매코맥 대변인은 이어 현재 미국과 북한은 관계 개선을 위한 최고의 기회를 맞았다고 말했습니다.

매코맥 대변인은 "북한과 협상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미국 정부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지난 수십년간의 경험을 볼 때, 우리는 지금 한반도 비핵화 및 북한과 국제사회의 관계 개선을 위한 최고의 기회를 맞았으며,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매코맥 대변인은 이어 “북한이 핵 시설을 폐쇄하고 모든 핵 프로그램을 공개한다면 이는 북한의 행동이 변화했음을 보여주는 극적인 진전이며, 그에 상응하는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국이 합의문 초안을 승인함에 따라 2.13 합의 2단계 이행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남북정상회담에서도 한반도 평화 논의의 호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