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시카고에서 열리는 세계아마추어권투월드컵에 북한 선수 3명이 출전할 예정입니다. 국제권투협회는 북한 선수 3명과 한국 선수 8명이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북한 권투 선수가 미국에서 시합을 갖는 것은 11년만에 처음으로, 이번 대회에는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도 출전해서 선전이 기대됩니다. 김근삼 기자가 좀 더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세계 아마추어 복싱의 최고 권위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World Boxing Championship)’가 오는 23일부터 열흘간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됩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북한 권투 선수 3명이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서 미국과 북한의 민간 교류 확대 차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1996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11년만에 북한 권투선수가 미국에서 시합을 갖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국제권투협회(International Boxing Association)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는 60킬로그램  급의 김성국, 57킬로그램의 한상룡, 48킬로그램의 전국철 선수입니다. 한국에서는 8체급에 8명의 선수가 출전합니다.

북한 선수 중에는 60킬로그램의 김성국이 기대를 모읍니다 김성국은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20살의 나이로 출전해서 은메달을 딴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성국은 당시 57킬로그램에 출전해서 선전했지만, 결승에서 러시아의 알렉세이 티치첸코에게 아쉽게 판정패 했었습니다.

과연 김성국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 미국 시카고의 하늘에 북한 인공기를 흩날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57킬로그램의 한상룡도 국제무대 경험이 있습니다. 한상룡은 지난 2005년 중국 선양에서 열린 남북아마추어친선전에 북한대표로 출전했었습니다.

국제권투협회의 리처드 베이커 대변인은 북한 선수단의 출전을 환영했습니다.

베이커 대변인은 “정치와는 상관없이 순수한 스포츠의 측면에서 출전을 원하는 국가의 선수라면 누구나 경기를 벌이도록 하는 것이 협회의 정신”이라며 “이번 대회에는 역대 최고인 121개 국가에서 693명의 선수가 참가하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11년만에 북한 권투선수의 미국 경기가 예상되면서, 미북간 민간교류가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보다 앞선 6일에는 북한 대표단의 태권도시범이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스포츠가 민간교류 확대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 선수단이 미국에서 경기를 한 것은 지난 2000년 여자축구팀이 마지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