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25일 유엔 연설에서 북한은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를 부정하는 '야만적인 정권'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도 한 인터뷰에서 핵 확산을 막기 위해서 북한과 협상하고 있지만, 북한이 '나쁜 정권'이라는 점은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과 라이스 국무장관의 발언은 최근 북 핵 문제와 관련한 미-북 관계정상화 분위기 속에서도, 북한 정권의 열악한 인권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근삼 기자가 자세한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5일 오전 유엔 총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북한을 대표적인 인권 침해 국가라고 비난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벨로루시와 북한, 시리아, 이란은 '야만적인 정권(Brutal Regime)'이며 국제사회에서 규정한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를 부정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유엔 회원국들이 자유와 인권의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도 이 날 오후 미국 폭스TV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을 '나쁜 정권(Bad Regime)'이라고 지칭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북 핵 6자회담이 진행되고 있지만, 나와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나쁜 정권'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핵 문제를 6자회담의 틀 속에서 외교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분명히 했으며, 6자회담의 일환으로 북한과 관계 정상화 논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북 관계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도 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부시 대통령과 라이스 장관은 이 날 발언을 통해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미국이 6자회담에서 북한과 협상하는 이유는 핵 확산을 막기 위해서 옳은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미국 혼자서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며 “6자회담의 참여국, 또 북한에 대한 대가와 제재는 핵 확산을 막기 위해서 적합한 협상틀”이라고 말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그러면서 북한의 핵 실험 이후 한국이 3억달러의 원조를 보류한 것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는 데 분명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라이스 장관은 6자회담과 관련해서 핵 폐쇄, 핵 불능화에 이어 북한이 지금까지 생산한 모든 핵 관련 물질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북한이 핵 시설을 폐쇄한 것은 잘 된 일이며, 다음 단계로는 북한이 핵 개발에 쉽게 복귀하지 못하도록 핵 시설을 불능화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이어서 “북한의 모든 핵 물질을 파악하면, 핵 확산과 관련해서는 훨씬 나은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