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최근 큰물 피해로 인한 식량 부족으로 올 겨울에 대규모 아사 사태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한국의 대북 지원단체인 `좋은벗들’의 이사장인 법륜 스님이 밝혔습니다. 법륜 스님은 미국과 북한 간 정치, 안보 분야의 개선 분위기로 인해 북한주민들이 겪는 고통이 가려지고 있다며,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대북지원단체 `좋은벗들’의 이사장인 법륜 스님은 19일 미국 워싱턴 소재 존스홉킨스대학 부설 한미연구소에서 행한  ‘북한의 내부’라는 제목의 특강에서 북한의 동북부 일부 지역에서 이미 굶어 죽는 사람이 생기고 있다며, 올 겨울에 대량 아사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올 겨울 대량 아사 사태를 경고하는 징조로 현재 북한에서는 세 가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법륜 스님은 지적했습니다.

“첫째 식량값이 급속히 오르고요, 5월 말에 쌀 1kg에 8백원 내지 8백50원 하던 것이 지금 1천 3백원에서 1천5백원 정도 합니다. 두번 째는 사람들이 가재도구를 시장에다 계속 내다 팝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학교 출석률이 떨어집니다. 길거리를 떠도는 꽃제비 아이들이 점점 늘어납니다. 지금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북 지원단체 ‘좋은벗들’은 지난 1995년에 발생한 대홍수 이후 1998년까지 식량 부족으로 아사한 북한주민의 수가 3백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후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인도적 지원으로 1999년 이후 북한에서는 식량 부족으로 인한 아사 사태는 멈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해 다시 한번 큰 홍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럼에도 같은 해 미사일과 핵실험을 실시함에 따라 국제사회의 아무런 인도적 지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올해 8월 다시 한 번 큰물 피해를 입은 것입니다. 

법륜 스님은 북한주민들은 10년 이상 식량난으로 고통받아 왔다며, 올들어 상황은 더 열악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올해는 특히 인명 피해보다는 많은 경작지가 유실돼 수확량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법륜 스님은 이렇게 심각한 식량난을 북한 자체적으로 해결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하고, 따라서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인도적 지원을 하는 것이 김정일 정권에 유리한지 불리한 지를 떠나서 일단은 주민들에게는 이런 외부적 지원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극심한 식량난 외에도 보건과 교육 체계가 붕괴되는 등 이른바 경제적, 사회적 “붕괴상태(State of Collapse)”에 놓여있다고 법륜 스님은 지적하고, 특히 식량 지원 다음으로 북한에 절실한 것은 보건의료 지원이라고 말했습니다.

“영양실조로 인해서 건강이 나빠지기 때문에 결핵 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종 전염병이 만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병원에는 치료시설도 없고 치료할 약도 없습니다. 약품이 부족하다 보니까 약은 대부분 시장에서 구입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80% 이상 가짜 약이 시장에 돌고 있습니다. 그에 따른 부작용 역시 매우 큽니다.”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는 교사들 조차 식량난으로 먹거리를 구하기 위해 생활전선에 뛰어들고 있어 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법륜 스님은 밝혔습니다. 더욱이 교육체계가 무너져 교육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가난한 학생들은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되는 반면, 부유층에선 가정교사를 두고 자녀를 가르치는 등 `빈부격차'가 크게 심화되고 있다고 법륜 스님은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경제적, 사회적으로는 붕괴상태에 놓여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 군사적으로는 여전히 안정된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법륜 스님은 분석했습니다.

“아직도 사회 전체를 리드해 나가는 지도부가 분열이 안됐고, 정치적인 반대세력이 전혀 없고, 민중이 정치적인 반대를 할 만큼 어떤 움직임이 일어나지 않는 이런 요소들은 아직도 사회가 안정돼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죠”

미국의 소리 유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