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미국은 북한과 시리아에 의한 핵 확산이나 다른 불법활동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두 나라가 핵 협력을 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들에 관해서는 논평을 거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방부의 한 당국자는 미국 군사 정보 당국이 지난 몇 주일 동안 북한을 떠나 시리아로 향하는 선박에 실린 물질이나 이미 시리아에 도착한 물질들을 감시했다고 확인하고, 그러나 핵 물질이 관련됐다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 백악관은 부시 대통령 임기 내에 북 핵 문제가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미국 언론과 보수파 인사들이 잇따라 북한과 시리아가 핵 협력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이 문제에 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18일 이스라엘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북한이 관련된 시리아 핵 시설을 표적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북한 정권의 본질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처음부터 핵 확산에 대해 우려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라이스 장관은 이 문제를 이스라엘 측에 제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언론 보도들에 관해서는 논평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은 시리아에 관해 우려하고 있으며 시리아가 관련된 행동들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 국방부의 한 당국자는 18일, 미국 군사 정보 당국이 북한을 떠나 시리아로 향하는 것으로 보이는 선박에 실린 물질이나 이미 시리아에 도착한 물질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확인하면서, 이같은 감시활동이 지난 몇 주일 동안 진행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핵 물질이 시리아에 도착했고, 이 핵 물질이 바로 최근 이스라엘 공습의 잠재적 표적이었다는 여러 언론 보도들과 관련해, 자신이 검토한 정보들 가운데 핵 물질이 관련됐다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또 미국은 북한에서 선적된 물질이 이란을 거쳐 육로를 통해 시리아로 건너갈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면서,  최근 시리아에 선박 한 척이 정박했다는 징후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뉴욕타임스' 신문은 중국이 갑자기 6자회담을 연기한 것은 북한과 시리아의 핵 협력설을 둘러싼 북한과 미국 간 대립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18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부시 행정부는 이스라엘 공습에 대한 언급을 거부하고 있지만, 미 관리들은 6자회담에서 시리아와의 협력 의혹을 놓고 북한 측과 대립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타임스는 북한과 시리아의 부정한 관계의 본질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결론에 따라 6자회담의 좌초 여부가 결정될지도 모르며 문제가 된 북한의 화물이 핵 연료라면 중대한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그렇게 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인 존 볼튼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북한이 시리아에 핵 물질이나 핵 시설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북 핵 6자회담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볼튼 전 대사는 18일 한국 `연합뉴스'와의 회견에서, 북한이 핵 개발 프로그램 폐기에 대해 협상하면서 시리아에 핵 물질이나 핵 시설을 제공했다면 중대한 문제라면서, 6자회담이 계속될 경우 북한은 모든 핵 프로그램을 신고하고 검증 받는 과정에서 이런 의혹에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시리아는 18일 북한과의 핵 협력설을  부인하면서, 미국 당국자들이 정치적 목적에서 의혹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시리아 정부 신문인 '티슈린'은 또 1면 사설을 통해, 미국이 지난 6일 이뤄진 이스라엘의 시리아 영공 침해를 비판하지 않은 사실을 비난했습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차기 정부가 북한 핵 문제를 다룰 필요가 없도록 하기 위해 임기 내에 북 핵 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습니다.

해들리 보좌관은 이날 워싱턴의 외교협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북 핵 협상이 어떤 방식으로 귀결될지 모르지만 6자회담이라는 올바를 틀을 갖추고 있고 회담 수석대표인 힐 국무부 차관보가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해들리 보좌관은 다자 간 접근방식에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며, 필요한 것은 북한에 대한 6자회담 참가국들의 압박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