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사상 처음으로 여자월드컵 축구 8강에 진출했습니다. 중국에서 열리고 있는 2007년 여자월드컵 축구대회에 출전 중인 북한 여자대표팀은 18일 열린 B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스웨덴에 1 대 2로 패했지만, 골 득실차에서 앞서 조 2위로 8강에 올랐습니다.

한편, 같은 조의 미국은 나이지리아를 1 대 0으로 물리치고 조 1위로 8강에 올랐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18일 중국 텐진에서 벌어진 2007년 여자월드컵 축구대회 B조 조별리그 3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1 대 2로 패했지만, 골 득실차에서 앞서 8강에 진출했습니다.

앞선 조별리그 경기에서 미국과 2 대 2로 비기고 나이지리아에 2 대 0으로 승리했던 북한은 이 경기 패배로 1승1무1패를 기록하면서 승점 4점으로 스웨덴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차에서 스웨덴에 2골 앞서 조 2위로 8강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세계 랭킹 3위의 스웨덴을 맞아 3골 차 이상으로 패하지 않을 경우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서 경기에 나선 북한 여자대표팀은 전반 4분 만에 스웨덴의 샤롯타 쉐린에게 선제골을 내줬습니다. 스웨덴의 장신 공격수 쉐린은 오른쪽 골라인 근처에서 날아온 볼을 침착하게 머리로 받아 넣었습니다.

북한은 전반 22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리은숙이 날린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 슛이 스웨덴 왼쪽 골대 구석에 꽂히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전반전을 1 대 1로 마친 북한은 후반전 초반부터 스웨덴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오히려 후반 9분 선제골의 주인공 쉐린에게 역전골을 내줬습니다. 북한 진영 중앙에서 공을 넘겨 받은 쉐린은 북한 수비수 2명을 따돌린 뒤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공을 가볍게 오른쪽 골대 쪽으로 차넣었습니다. 이후 스웨덴은 더욱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지만 추가골을 넣는데 실패하고, 오히려 북한에 몇 차례 결정적인 역습을 허용했습니다.

북한은 후반 30분 리금숙의 결정적인 슛이 골키퍼 정면을 향했고, 후반 42분에는 홍명금의 슛이 골대를 살짝 넘는 등  경기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5회째를 맞은 여자월드컵 대회에서 북한이 8강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은 미국에서 열린 지난 1999년 3회 대회와, 2003년 4회 대회에 잇따라  출전했지만 모두 조 3위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이번에 8강에 진출함으로써 지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남자대표팀이 8강에 오른 이래 41년만에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북한 여자팀은 22일 우한에서 A조 1위로 올라온 지난 대회 우승팀 독일과 4강 진출을 다투게 됐습니다.

한편,  미국 여자대표팀은 상하이에서 18일 열린 아프리카의 복병 나이지리아와의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1 대 0으로 승리하면서 종합전적 2승1무, 승점 7점을 기록하면서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습니다.

미국은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열린 이날 경기에서 전반 시작 57초 만에 로리 찰르푸니가 기록한 선제골을 끝까지 지켰습니다. 찰르푸니의 이 골은 여자월드컵 16년 역사상 두번째 최단시간 골로 기록됐습니다.

1991년과 1999년 이후 세번째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미국은 오는 22일 텐진에서 A조 2위로 8강에 올라온  잉글랜드와 4강 진출을 위한 한 판 승부를 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