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시사 동향과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 사람들  5명 가운데  1명이 집에서는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연방 인구조사통계국은 최근 발표한 '2006년 미국 지역사회조사 보고서'를 통해,  미국 내  전체 인구 가운데 무려  20%가 집에서는 영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조사결과부터 살펴볼까요?

답: 네,  미국 연방인구 조사 통계국은  매 10년마다 실시하는 정규적인 인구조사와는 별도로 해마다 중요한 경제,사회, 인구통계와 주택정보에 관한 조사를 실시해 지역사회에 제공합니다.  연방정부와 주 정부 등 관련 기관들은 지역사회의 문제를 이해하고 자원을 효과적으로 배분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조사는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조사의 항목 가운데 하나가 바로  5세 이상 미국인 가운데 가정에서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 관한 조사입니다.   지난 2006년의 경우,  집에서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5세 이상 전체인구 2억7천9백만 여명 가운데 19.7%인 5천5백 8십만 여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00년의 17.9%보다 1.8% 증가한 것으로,  숫적으로 따지면 8백만 명 이상 늘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멕시코와  국경을 접한  서부 캘리포니아 주가  43%로 가장 높았고, 역시 멕시코 접경지역인 뉴멕시코 주와 텍사스 주 등 이민자들이 많이 찾는 지역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미국 최대 도시 가운데 하나인 로스엔젤레스의 경우 무려 절반이 넘는 53.4%가 집에서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고 마이애미와 샌프란시스코와 각각 48.6%와 39.5%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이민자들이 적은 미시시피와 웨스트 버지니아 주의 경우에는 그 비율이 3% 미만에 불과했습니다.

문: 미국에 살면서도 집에서는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주로 어떤 언어들이 사용되고 있나요?

답: 네, 가정 내에서 영어 이외에 사용되는 언어로는 역시 스페인 어가 가장 많았습니다. 모두 3천4백만 여명으로 비율은 12.2 %였고,  이어서 인도-유럽 계통의 언어 사용자가 1천 20만 여명으로 3.7%, 그리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 언어 사용자가 8백20만 여명으로  3%, 기타 언어 2백2십만 여명0.8%로 집계됐습니다.  아무래도 미국 내 이민자의 80%가

중남미와 아시아 출신이라는 사실이 이같은 결과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문: 미국에는 한인들도 많이 살고 있는데, 한인들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이= 네,  이번 조사에서 미국 내 전체 한인 인구는 133만 5,075명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76%가 한국에서 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이같은 수치는 공식적인 조사결과로  단기체류자나 불법체류자 등은  제외한 것으로,  비공식적으로는

약 2백만에서 2백50만 명 정도의 한인이 미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내 한인 가운데 집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무려 106만 631명으로 전체의 79%에 달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42%는 영어를 잘 한다고 답한 반면 나머지 58%는 영어를 잘 못한다고 답해 미국 전체 평균보다 약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로스엔젤레스의 코리안 타운 같이 한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의 경우에는 영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하더라도 살아가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는 것도 한인들의 영어 구사력이 떨어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문: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  가장 큰 이유로는 영어구사능력 부족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도  집에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가운데 44.1%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한다고  답해 이를 뒷받침했습니다. 특히 나이가 많을 수록 영어를 잘 하지 못한다고 답한 사람들의 비율이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집에서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 가운데 절반이 넘는 55.9%가 영어를 유창하게  말한다고 답한 점을 지적하면서, 때로는 선택에 의해 집에서는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태어난 자녀들에게 자신의 조국에 대한 유대감을 심어주기 위해서 

일부러 집에서는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이런 가운데, 집에서 다른 언어를 사용할 수록 영어 구사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죠? 

답: 그렇습니다.  집에서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영어에 유창하지 않고, 따라서 이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낮은 임금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또한 이들이 가난하게 살 가능성이 많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빈곤선 이하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가운데 56%가 집에서 영어 이외에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빈곤선을 벗어난 사람들 가운데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41%였습니다.

또한 집에서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의 또  하나의 문제로는 언어적 고립을 들 수 있습니다. 집에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조국에 대한 강력한 유대감을 갖고 있는 반면에, 주류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기회의 땅인 미국에서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캘리포니아 주 같이 집에서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인구가 많은 지역들에서는 이중언어 교육, 투표용지에 외국어를 표기하는 문제, 그리고 상점 간판을 영어로만 표기하도록 하는 규정 등을 둘러싼 해묵은 논쟁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이번 조사에서는 아시아 출신 이민자와 중남미 출신 이민자들의 학력이 아주 대조적인 것으로 드러났다죠?

답: 그렇습니다. 아시아와 중남미 출신 이민자들이 전체 이민자의 80%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과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출신들의 학력이 중미와 남미 출신들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시아 출신의 경우, 대졸 이상이 48%로 절반에 가까운 반면, 중남미 이민자들은 11%에 불과했습니다. 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의 대졸자 비율은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들 가운데 대졸자 비율인 27%보다도 월등히 높았습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출신들은 미국의 학력 수준을 끌어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반면, 중남미 출신들은 47%가 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했거나 졸업하지 못했지만,  아시아 이민자들 가운데 고졸 이하는 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네 잘 들었습니다.  미국 내 시사 동향과 화제를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오늘은 이연철 기자와 함께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