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물 피해를 입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속속 이어지는 가운데, 유엔은 각국 정부와 민간기구의 개별적인 지원으로 인해 구호물자 공급에 불균형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은 '미국의 소리' 방송 측에 구호물자가 모든 수해 지역에 고르게 배분될 수 있도록 각국 정부와 소규모 민간기구, 개인 기부자들은 앞으로 유엔 측에 지원내역을 신속히 알리는 등 지원 창구를 단일화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는 10일 발표한 대북한 수해 지원 보고서에서 북한 내 일부 지역에서는 국제사회로부터 지원된 의약품이 과잉공급되고, 다른 지역에서는 부족한 상황이 벌어지는 등 공급 불균형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OCHA는 개별 정부와 북한에 현지사무소를 두지 않은 비정부기구들의 경우, 유엔과 같은 다국적 경로를 따르지 않고 독자적으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스테파니 번커 OCHA 대변인은 정부 대 정부, 또는 민간단체 대 정부 등 1대 1로 들어오는 구호물자의 경우 유엔이 취합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번커 대변인은 유엔 측이 여러 나라에서 엄청난 양의 구호물자를 북한에 전달한 것을 모르고 지원 계획을 세운 사례가 무척 많다면서, 중복전달이 될 가능성 때문에 북한 수해 지원의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 매우 힘들다고 설명했습니다.

OCHA 에 따르면 9월11일 현재까지 북한에 전달된 3천1백만 달러 상당의 지원물자 가운데 개인과 민간 단체로부터의 지원 물자는 전체의 3분의 2가 넘는 2천33만여 달러 상당에 달할 만큼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유엔의 집계는 개별 기부자들이 유엔 측에 알려준 것만 합산된 것입니다. 

번커 대변인은 특히 의약품의 경우 유엔을 거치지 않고 민간기구 등의 개별적인 1대 1 지원에 따라 제공되는 양이 상당해 과잉공급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국적 경로가 아닌 개별적으로 제공된 의약품은 어떤 종류가, 얼마나, 어느 지역으로 지원됐는지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번커 대변인은 이같은 이유로 어떤 의약품이, 얼마나 더 북한 각 지역에 필요할지 예측하기가 힘들다며, 어떤 지역에서는 과잉공급이 이뤄지는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거꾸로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지원된 구호물자의 배분을 전반적으로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그동안 각국 정부와 민간기구, 개인 기부자들에게 정확한 지원 내역을 알려달라고 요청해왔지만,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번커 대변인은 북한에 지원을 하려는 각국 정부나 비정부기구들은 언제,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보내는지 유엔이나 유엔과 연결된 다국적 기구에 알려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번커 대변인은 특히 긴급 구호상황에서는 지원 내역을 지원 시점 전후로 신속히 유엔 측에 알려줘야 한다며, 즉각적인 정보 공유의 중요성도 지적했습니다.

OCHA는 보고서에서 북한 현지의 유엔 합동사무소가 북한 당국과 이같은 정보 공유 등을 위해 계속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