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개발계획 UNDP는 대북 사업자금 전용 의혹과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유엔 회계감사단의 감사와는 별도로 독립적인 외부조사를 실시하기로 하고, 3인으로 구성된 조사단의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UNDP의 독립적인 외부 조사단은 논란이 되고 있는 이 기구의 전직 직원 스쿠르타지 씨가 제기한 보복해고 주장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대북 사업자금 전용 의혹을 받아온 유엔개발계획, UNDP가 북한 내 활동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독립적인 외부조사를 실시키로 했다며, 이를 조사할 3인의 조사단 명단을 11일 발표했습니다.

UNDP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현재 폐기된 북한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독립적인 외부조사를 진행할 것이며, 결과는 올 말께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UNDP 대북사업 조사단은 '국제투명자문위원회' 위원인 미클로스 네메스 전 헝가리 총리를 단장으로, 챈더 모한 바수데브 인도 전 재무장관과 전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 부판무관을 지낸 메리 앤 우르쉬 씨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UNDP는 지난 1월 UNDP 의 북한 내 사업자금이 북한의 핵 개발 자금으로 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래 유엔 회계감사단의 감사를 받아왔습니다. 유엔 회계감사단은 지난 5월 발표한 1차 감사보고서에서 UNDP가 현지 직원 채용과 이들에 대한 경화 임금지불 등 유엔 규정을 위반했지만, 조직적인 대규모 자금전용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바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측에서 감사 결과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자 유엔 회계감사단은 현재 대북사업 관련 자료에 대한 북한 현장조사를 포함한 2차 감사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UNDP측은 독립적인 외부조사 결정 배경과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유엔 회계감사단의 감사가 UNDP의 북한 내 활동과 관련해 제기된 문제들을 모두 다루지 않는다며, 따라서 유엔으로부터 독립적이고 중립적이며, 국제사회에서 존경을 받는 인사가 이끄는 별도의 외부조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UNDP의 외부조사는 또 대북사업 부정 의혹을 제기했다가 보복해고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전 UNDP 북한 담당 직원 아트존 스쿠르타지 씨에 대한 조사도 포함될 예정입니다.

스쿠르타지 씨는 지난 2004년 평양에 파견돼 업무를 수행하던 중 UNDP 가 미국 달러 위조지폐를 보관하고 있는 사실을 발견해 보고하는 등, UNDP의 북한 내 불법활동을 알렸다는 이유로 올해 초 보복해고 당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후 스쿠르타지 씨는 유엔 윤리위원회에 자신을 내부고발자 보호대상자로 보호해 줄것과 아울러 복직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지난달 유엔 윤리위원회는 스크루타지 씨의 주장에 대한 예비검토 결과 보복해고의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UNDP는 법적으로 UNDP의 활동이 윤리위원회의 간섭을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스크루타지 씨의 주장을 검토하라는 윤리위원회의 요청을 거부해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UNDP의 최고 법률 자문관이 UNDP 측에 스쿠르타지 씨를 재임용할 것을 촉구하는 내부 메모를 발송했다고 미국의 ‘폭스 뉴스’가 보도했습니다.

‘폭스 뉴스’는 당시 UNDP의 제임스 프로벤자노 최고 법률 자문관이 UNDP의 행정관 아키코 유게 씨에게 보낸 내부 전자우편 메모에서 UNDP 고위 관리들은 이미 3월 26일로 만료되는 스쿠르타지 씨의 임기를 1개월 더 연장할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이 메모는 UNDP의 정책과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다뤄져야 한다는 원칙에서 스쿠타지 씨 문제의 해결책을 찾을 것을 권고하고, UNDP가 외부에 보복으로 오인될 어떤  조처도 취하지 말 것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국 상원은 미국 정부의 내년도 UNDP 기부금을 2천만 달러 삭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금액은 UNDP 북한 사업에서 전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화의 금액과 일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