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의 다양한 소식과 화제들을 전해드리는 ‘영화 이야기’ 시간입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김근삼 기자가 함께했습니다.

문: 자, 이번주 미국 영화계에는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답: 네, 올 여름 미국 영화 개봉 수익이 40억 달러를 넘어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을 지난 주에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주에는 이런 흥행 성적을 통해서 미국 영화 산업의 최근 흐름을 좀 짚어볼까 합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공상과학영화의 인기입니다. ‘사이언스 픽션(Science Fiction)’ 이라는 단어를 줄여서 ‘SF’라고도 부르는데요,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고 상상의 세계에서나 가능한 얘기들을 다룬 영화들이죠.

그런데 이번 여름 흥행 성적표를 보면, 1위부터 5위까지가 모두 공상과학영화들입니다.

문: 그러고보니까,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무장한 공상과학 영화들이 올 여름 참 많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답: 그렇습니다. 사실 지난해에는 흥행 성적 3억 달러 이상을 기록한 영화가 딱 1편 뿐이었는데요, 올해는 공상과학영화 4편이 모두 개봉 수입 3억달러를 모두 돌파했습니다. 3억달러는 단순히 미국의 극장에서 판매된 입장권 판매액이니까요, 앞으로 비디오 판권과 관련 상품 판매를 고려하면 실제 영화로 벌어들이는 돈은 더 늘어날 것입니다.

문: 어떤 영화들이 있었는지, 한 편 한 편 좀 짚어볼까요?

답: 네, 우선 거미에 물린 뒤 거미와 같은 초능력을 갖게된 사나이의 이야기를 그린 ‘스파이더맨’ 3편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2위인 ‘슈렉’ 3편은 생긴건 흉측하지만 마음은 착한 숲속 도깨비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영화구요, 3위인 ‘트랜스포머’도 우주에서 온 변신 로봇들이 지구를 놓고 벌이는 한 판 대결을 그렸습니다. 4위인 ‘카리브 해의 해적’ 3편은 유령이 된 해적과 인간이 대결이 벌어지구요, 5위인 ‘해리 포터’ 역시 꼬마 마법사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현실에서 일어났던 일을 다룬 영화는 한 편도 없죠?

문: 정말 그렇군요. 또 ‘트랜스포머’ 한 편을 제외하면 모두 속편 영화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답: 좋은 지적이십니다. 다 전작으로 이미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들의 속편들이죠. ‘스파이더맨’ ‘슈렉’은 같은 주제로 세 번째 만들어지는 영화구요, ‘해리 포터’는 영국 작가 조앤 롤링의 인기 소설을 영화로 만들고 있는데, 이번이 4편 격입니다.

또 ‘트랜스포머’도 영화로는 처음이지만 사실 원작격인 만화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참신하고 새로운 주제를 다룬 영화는 흥행 5위 중에 한 편도 없었던 셈이죠. 또 이들 영화 외에도 올해는 특히 속편들이 많이 개봉됐습니다.

문: 사실 북한에서는 역사나 주민들의 삶 등 현실적인 주제를 다룬 영화들이 많은데요, 미국에서는 공상과학영화와 속편 영화가 사랑받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네요.

답: 지금 소개해드린 영화들은 모두 미국의 대형 영화사들이 올 여름 대표작으로 선보인 야심작들입니다. 그만큼 영화 제작이나, 홍보, 또 배급에서 공을 들인 영화라는 뜻이죠. 그래서 어찌보면 다른 영화보다 관객이 많고, 또 인기를 끄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형 영화사들이 왜 공상과학영화와 속편 제작에 공을 들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투자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미국에서는 영화 한 편을 만들 때 많게는 1억 달러 이상이 들기도 합니다. 또 북한처럼 정부 주도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일반인이나 기업의 투자를 받아서 만들죠. 많은 돈을 들여서 영화를 만들었는데 관객이 들지 않았다, 그러면 경제적으로 굉장한 손해와 타격을 입게되고 영화사가 문을 닫을 수도 있습니다.

전편으로 인기를 끌었던 영화의 속편은 이미 관객들에게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기 때문에, 투자라는 측면만 봤을 때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죠. 그래서 대형 영화사들이 몰리는 것입니다.

문: 그렇군요. 속편은 그렇고, 공상과학영화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발달과 연관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상상에서나 가능한 화려한 장면이 실제 극장에서 눈앞에 펼쳐질 때 드는 느낌은 정말 시원하거든요.

답: 맞습니다. 이제는 화면에 표현할 수 없는 게 없을 정도로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발달했죠. 이런 컴퓨터 그래픽의 발달은 분명히 공상과학영화가 전성기를 맞는데 분명히 기여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인터넷가 매체의 발달로 일반인들이 공유하는 문화가 다양해졌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공상과학하면 어린이들의 장르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더 많은 어른들에게 사랑받고 있죠.

마지막으로 여름은 방학이 겹쳐있어서 가족 영화가 많이 개봉되는데요, 공상과학영화는 애정물이나 추리물 등 성인 취향의 영화와 달리 자녀나 부모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여름이나 겨울에 집중적으로 개봉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문: 그렇군요. 다음주에 한국 심형래 감독이 ‘이무기’의 전설을 소재로 만든 영화 ‘D-WAR’가 미국에서도 개봉한다고 하는데, 이런 공상과학 영화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근삼 기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