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에서는 최근 천수이벤 총통 정부의 전 총통 장제스 지우기 조치들이 진행되는 가운데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천수이벤 총통의 타이완 정부는 장제스 전 총통의 호를 딴 타이베이 공항의 명칭을 중정공항에서 타오위안 공항으로 바뀌고, 중정기념당 이름도 타이완민주기념관으로 바꿨습니다. 또 곳곳에서 장제스 전 총통의 동상들이 철거되고 있습니다. 타이완 민주진보당 정부의 장제스 청산운동 내용에 대해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타이완 북부지방의 타오위안 현에는 타이완 곳곳에 있는 여느 공원과 마찬가지인 작은 공원이 있습니다. 이 공원의 풀이 무성한 낮은 둔덕에는 전국에서 철거된 장제스 전 총통의 동상들이 1백 여개나 늘어서 있습니다. 타이완의 집권 민주진보당이 전국에서 `탈 장제스', 장제스 지우기 운동을 지난해부터 강력히 추진하면서 장제스의 호를 딴 중정공항의 명칭이 타오위안 공항으로, 그리고 중정기념관 명칭이 타이완민주기념관으로 바뀌었고, 아울러 철거된 장제스 전 총통의 동상들이 이곳 타오위안 현의 작은 공원에 옮겨지고 있는 것입니다. 

타이완의 소도시 타시에 있는 장제스 동상들 가운데는 중국의 전통적인 비단의상을 입은 학자 모습에서부터 정장 차림의 정치가, 그리고 군복을 입고 말에 올라탄 모습 등 여러 가지 형태의 동상들이 있습니다.

장제스는 생전에 중화민국의 총통으로 군림했을 때 총통이라는 명칭이 스페인의 프랑코 총통을 가리키던 제네랄리시모로 지칭됐었습니다. 오늘날 장제스는 큰 업적을 낳은 지도자로 기억되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계엄령 통치와 장제스 휘하 국민당 정부군의 1947년 타이완 민중항쟁에 대한 탄압과, 2만 여 명의 타이완 민중 희생 등 얼룩진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타시의 수웬솅 시장은 장제스 총통 당시 국가지도자들을 영웅으로 떠받들고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도록 학생들을 강요했던 독재시절의 한 증거로 장제스 동상들이 남아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장제스 전 총통과 그 휘하의 국민당 군대와 함께 타이완으로 건너온 류치엔페이라는 81살 노인은 타시의 공원에 장제스 동상을 모아놓은 것은 좋은 발상이라고 말합니다.

국민당군 출신인 이 노인은 장제스의 유산을 없애려는 것은 극단적인 일이라며, 장제스 지우기 운동에 격분합니다.

장제스 총통은 한때 중국 전체를 통치했었지만 마오쩌둥이 이끄는 공산주의자들과의 내전에서 패배한 뒤 60년 전 국민당군을 이끌고 타이완으로 탈출했습니다. 장제스는 이후 타이완을 철권으로 통치하면서, 계엄령을 선포하고 정치적 반대자들을 억압했습니다.

그가 사망한 뒤 1980년대 말께 계엄령이 해제되고 국민당의 일당통치로부터 다수 정당의 민주화 체제로 전환되면서,  장제스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기 시작했습니다. 2000년에는 야당이던 민주진보당이 국민당으로부터 정권을 넘겨받아 집권하면서 장제스 지우기 운동이 본격화됐습니다.

장제스 지우기에 대한 논란은 항의시위로 번지기도 했지만  민진당의 첸수이벤 총통은 단호합니다.


첸수이볜 총통은 장제스 전 총통을 기념해 건립된 중정기념관을 가리켜 독재자의 사당이라고 비난하면서, 이제 그 명칭을 바꿈으로써 타이완 민중에게 귀속됐으며 과거에 저질러진 과오의 상징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야당이 된 국민당은 장제스 지우기 운동을 위헌적이며 피상적이라고 비난합니다. 국민당은 또 첸수이벤 총통이 민진당의 내년 선거 승리를 위한 술책으로 장제스 지우기 운동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국민당의 마잉주 총통 후보는 장제스 전 총통이 일부 결점에도 불구하고 경제발전에 기여했고, 타이완의 정치무대를 열어놓았다고 평가합니다.

마 후보는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면서 장제스 전 총통은 타이완을 위해 좋은 일들을 해놓았고 공산주의자들과의 수많은 전쟁을 통해 타이완을 지켜낸 인물이라고 강조합니다.

호주 모나쉬 대학의 타이완 문제 전문가인 브루스 제이콥스 교수는 민주적인 관점에서 장제스 전 총통의 통치는 잔인했으며, 그에 비해 경제적 성취는 미미한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장제스 총통 통치 하에서 수많은 정치범들이 수감돼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처형되는 등 아주 심한 독재가 자행됐다는 것입니다.

제이콥스 교수는 타이완에서 민주주의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장제스 전 총통 시대를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제이콥스 교수는 그런 모든 것들을 감안할 때 장제스 이름의 공항과 기념관의 명칭을 바꾸는 것은 타당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타시의 수웬솅 시장의 말처럼 제이콥스 교수도 장제스 평가와 관련한 더이상의 논란은 역사가들에게 맡기고, 타시의 공원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다는 사실만으로도 장제스 유산은 남겨질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말합니다.  

Taiwan's ruling Democratic Progressive Party has stirred up a debate over the legacy of former President Chiang Kai-shek, striking his name from the island's main international airport, renaming a memorial hall in the capital Taipei and removing his statues from military bases around the island. Many of those statues have ended up at a park in northern Taiwan, one of the few public places where Mr. Chiang's image remains. VOA's William Ide toured the park during a recent visit to Taiwan and has more about the debate.

Nestled in the leafy green mountains of Taiwan's northern Taoyuan County is a small park like no other. There, on a grassy knoll, are more than 100 statutes of the late Generalissimo Chiang Kai-shek. And that number is growing.

The statues were relocated here after Taiwan's ruling Democratic Progressive Party began a series of aggressive steps last year to deChangify the country, including renaming Taiwan's largest international airport and a memorial hall that had been dedicated to the former ruler.

Some of the statues now in the town of Tahsi show Mr. Chiang as the traditional Chinese scholar wearing a long silk robe, or as the elegantly dressed statesman. In others, he is the military leader mounted on a horse with his sword drawn.

The campaign to delegitimize Mr. Chiang has been controversial. For some, images of the former ruler conjure up memories of his accomplishments and leadership. For others, they stir up memories of martial law and of his Nationalist troops crushing a popular uprising in 1947, killing more than 20,000 people.

Su Wen-sheng, Tahsi's mayor, understands Mr. Chiang is controversial, but he says the waning prestige of Taiwan's former ruler is a natural part of the island's process of democratization.

He also says the statues should be kept as historical and cultural artifacts, documentation of Taiwan's authoritarian period when national leaders were treated like heroes and school students were instructed to bow down to them.

The town of Tahsi established the park to attract more tourists and it has succeeded in doing that. Groups even come from neighboring China.

Liu Chien-fei, an 81-year old army veteran who came to Taiwan years ago with Chiang Kai-shek and his Nationalist troops, believes the park is a good idea.

He says he is upset with the government's "Chu-Chiang Hua" campaign, which in Mandarin means to "deChiangify" the island.

Liu says that while everyone has their strengths and weaknesses, the push to erase Mr. Chiang's legacy is extreme.

Mr. Chiang once ruled all of China, but he fled to Taiwan with his Nationalist troops six decades ago after he was defeated by Mao Zedong's Communists. He ruled Taiwan with an iron fist, implementing martial law and discouraging political dissent.

His legacy has long been a source of heated debate, especially since the end of martial law in the late 1980s and the island's transformation into a multi- party democracy.

When Mr. Chiang's Nationalist Party was voted out of office in 2000 by President Chen Shui-bian's Democratic Progressive Party, the move to deChiangify intensified.

The moves have sparked protests and added to already tense relations between the ruling and opposition parties.

But for Mr. Chen, the issue is clear.

Mr. Chen says the former Chiang Kai-shek memorial hall was a shrine for a dictator. He says that by changing the name it now belongs to the people of Taiwan and will no longer stand as a symbol of mistakes that were made in the past.

Opposition politicians, especially members of the Nationalist Party, say the moves are unconstitutional and superficial. They also accuse Mr. Chen of making them to bolster his political party before elections, scheduled for early next year.

Ma Ying-jeou, a former head of the Nationalist Party and the party's candidate in next year's presidential contest, says that despite his faults, Mr. Chiang made contributions to the economy and even helped open up the island's political arena.

"Nobody is perfect. He has done good things for Taiwan.... He is the person who defended Taiwan by fighting many wars with the communists," said Ma.

Bruce Jacobs, a professor at Australia's Monash University and a Taiwan expert, disagrees. He says that from a democratic perspective, Chiang's reign was brutal and his economic accomplishments minor by contrast.

"There were lots and lots of political prisoners, there were lots and lots of executions, it was a pretty tough dictatorship," said Jacobs. "If you are a democrat in Taiwan and you value those things, it is pretty hard to value Chiang Kai-shek's period of time."

Jacobs says, given all this, the renaming movement makes sense.

As for Tashi's Mayor Su, he says he will leave the debate to politicians and historians. For him, the fact that the park is attracting more tourists is reason enough to keep Chiang's legacy al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