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에이펙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호주를 방문 중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7일, 한국전쟁을 끝내는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핵 계획을 폐기해야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국과 중국, 러시아 3개국 핵 전문가들이 불능화 대상 핵 시설을 시찰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7일 호주 시드니에서 노무현 한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 문제를 집중 논의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모든 핵 계획을 신고하고 불능화할 경우, 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내는 협정을 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성실하게 의무를 이행할 경우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동북아시아에서 새로운 평화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부시 대통령은 지적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에서 다음 달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는 노 대통령에게, 그동안 함께 한 약속들을 계속 지켜주기를 바란다는 말을 김 위원장에게 전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은 남북관계와 6자회담이 성공적으로 수행되도록 상호보완적으로 촉진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부시 대통령에게 설명했다고 말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또 6자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동북아 다자간 안보체제를 위한 협의를 진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데 부시 대통령과 의견을 함께 했다고 밝혔습니다.

노 대통령은 또 한반도의 전쟁시대를 종식하고 평화체제를 만들기 위해 북 핵 문제가 해결되면 신속히 다음 단계로 이행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노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에게 한반도 평화체제와 종전선언에 대해 좀 더 명확히 설명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잠시 어색한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좀전에 말씀하실때 한반도 평화체제 및 종전선언에 관해서는 말씀을 빠뜨리신 것 같은데…”

부시 대통령은 이에 대해 당혹스런 표정을 지어보이며, 더이상 어떻게 분명히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대답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목적은 종전선언을 통해 한국전쟁을 끝내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런 일은 김 위원장이 핵 계획을 검증가능하도록 폐기해야만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고든 존드로 미국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통역 과정에서 빠진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면서, 한미 양국은 완벽한 평화협정을 맺기 전에 북한이 해야 할 조치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고, 이 점은 이미 2.13 합의에서 강조됐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핵 전문가들이 북한의 초청으로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7일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전문가들의 방북 목적은 2.13 합의 2단계 조치인 핵 불능화의 대상 시설들을 둘러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번 방북은 전적으로 기술적 측면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전문가들은 방북 결과를 차기 6자회담에 보고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힐 차관보는 3개국 핵 전문가들의 북한 방문은 바람직한 조치라며, 이들은 핵 시설 시찰 후 북한 핵 기술자들과 불능화 대상 시설의 범위와 구체적인 불능화 방법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3개국 핵 전문가들의 방북은 이달 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북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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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영문 기사입니다]

A team of nuclear experts from the United States, China and Russia will go to North Korea next week to survey nuclear facilities that would be disabled if Pyongyang eventually agrees to abandon its nuclear weapons programs. VOA White House Correspondent Paula Wolfson reports from Sydney, where the North Korean nuclear issue dominated talks between U.S. President George Bush and South Korean President Roh Moo-hyun.

The chief U.S. envoy to the six-nation North Korean nuclear disarmament talks, Assistant Secretary of State Christopher Hill, says the technical teams will go in at the invitation of the North Koreans.

"And the purpose is to do a survey of the sites that need to be disabled pursuant to our agreement."

Hill said Friday that the site visits will be purely technical in nature, and the nuclear experts will report back to the next meeting of the six countries negotiating the North Korean nuclear issue.

"It's a good step. We have to see what the results are."

North Korea agreed in principle last February to reveal and disable all of its nuclear facilities, in return for food and energy aid, security guarantees, and diplomatic concessions.

As a first step in that process, the North has already shut down its main nuclear facility, at Yongbyon. Hill, in Sydney in conjunction with this week's Asia Pacific summit meeting, said Yongbyon was one of the facilities that would be visited by the nuclear experts this month.

President Bush said earlier Friday that if North Korean leader Kim Jong Il meets all obligations and gives up his nuclear programs, the way will be clear for a treaty formally ending the 1950-1953 Korean War.

"When the North Korean leader fully discloses and gets rid of his nuclear weapons programs...we can achieve a new security arrangement in the Korean peninsula...we can have the peace that we all long for."

Mr. Bush spoke at the conclusion of a meeting here with South Korean President Roh Moo-hyun, at which North Korea was a major topic.

During a brief joint appearance before reporters, the South Korean president prodded Mr. Bush to clarify his statements, setting off a rather awkward public exchange.

"I think I might be wrong. I think I did not hear President Bush mention a declaration to end the Korean War just now. Did you say so President Bush?"

Mr. Bush looked a bit puzzled, and then appeared annoyed. He repeated his desire to see a formal end to the Korean War, which ended with an armistice instead of a peace treaty.

"I could not be any more clear, Mr. President. We look forward to the day we can end the Korean War, and that will happen when Kim Jong Il verifiably gets rid of his weapons programs and his weapons."

U.S. officials later downplayed the incident, saying there was a problem with the translation from English to Korean. They said the meeting between the two men was warm, and there was no ten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