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순조롭게 끝난 미국과 북한 간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담으로 북한 핵문제 해결과 미-북 외교관계 수립 전망이 한층 밝아진 가운데, 오는 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호주 시드니에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열리는 만큼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두 정상 간 의견조율이 특히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 있는 VOA 김규환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김 기자, 에이펙 정상회담 기간 중인 7일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으로 아는데요, 이번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의제는 무엇인가요?

답: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참여정부 들어 여덟번째 열리는 정상회담으로,북핵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열려 북핵 문제와 남북정상회담 관련 사항들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천호선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정례 기자브리핑을 통해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안보 문제,남북 정상회담 등을 포함해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두 분 정상이 한반도 평화체제,북핵문제 뿐 아니라 미·북관계 정상화 등 포괄적이고 그 어느 때보다 큰 현안들을 심도있게 협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한·미 정상은 북한이 비핵화의 결단을 내릴 경우를 대비해 북한을 향한 정치ㆍ경제적 보상 조치 이행을 공개적으로 재확인하고,미·북 관계정상화에 대한 의지도 천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또 한반도 평화협정 문제가 포괄적으로 논의되고 일정표가 가시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 사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한·미 정상회담은 늘 북 핵 국면을 전환시키는 큰 분수령이 돼왔죠?

답: 네, 그렇습니다. 지난 2005년 6월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은 9·19 베이징 6자회담 공동성명을 낳는 촉매제가 됐습니다. 지난해 10월 하노이 APEC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한국전 종전 선언 서명 용의’를 밝혀 북핵실험 이후 경색된 대치된 국면을 완화시키고 해결 국면으로 반전시키는 물꼬를 텄습니다.

이런 까닭에 이번 한·미 정상회담도 최근 북핵 해결 일정표와 미·북관계의 흐름으로 볼 때 역대 정상회담들 못지 않게 적잖은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이번 회담은 큰 걸림돌이 없는 가운데 ‘가장 좋은 분위기’에서 열리는 만큼 건설적인 대화들이 두 정상간에 적극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정세로 볼 때 이번 회담의 사전 분위기는 가장 좋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질문)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북 핵 문제 해결의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까?

답: 네,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아·태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문제의 임기내 해결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자신은 이미 선택했다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결단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또 북한은 지난 2일 끝난 제네바 미·북 관계정상화 실무회담에서 “올해말까지 모든 핵프로그램을 전면 신고하고 모든 핵시설을 불능화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미·북 관계에 파란불이 켜진 상태입니다. 즉, 부시 대통령의 적극적인 화해의 손짓에 북한측이 화답하며 호응하는 모양새라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질문) 이번 정상회담이 예상대로 순조롭게 끝나면 이달 중순 열리는 6자회담은 물론 남북 정상회담에도 청신호로 작용할 수 있겠죠?

답: 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이달 중순 열릴 예정인 북핵 6자회담 본회의의 성과를 한단계 진전시키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미국도 차기 6자회담에서 ‘제2의 2·13합의’와 같은 구체적 이행약속을 이끌어내 북한의 핵 프로그램 폐기를 가속화한다는 구상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특히 남북 정상회담에도 순풍이 될 수 있습니다.남북 정상회담은 남북관계가 초점이고 ‘남북경제공동체’ 구성 논의가 큰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북 핵 문제 또한 핵심의제 중 하나인 까닭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화답’이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이같은 전망은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의 구상 뿐 아니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확인한 미·북 관계정상화와 북한 체제 안전보장 등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뜻을 김정일 위원장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됩니다.

(질문)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조기에 남북한과 미·중 4자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는데요?

답: 네, 한·미 정상회담과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서는 미·북관계가 예상 밖으로 빨리 급물살을 타고 있는 최근의 분위기와 맞물려 낙관적인 전망이 나올 수 있다는 게 외교 소식통들의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다시 말해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남북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끝나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김정일 위원장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는 4자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