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한나라당의 집권에는 반대하지만 한나라당의 집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나라당 인사들과 비공식 접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소식 서울의 VOA 김세원 기자를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질문1) 북한이 한나라당의 집권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보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답변1) 네, 서울에서 발행되는 경향신문은 4일 자 보도에서 국제한민족재단 이창주 상임의장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한나라당이 집권할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으며 북한 내부에서도 한나라당 집권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8월 하순 중국의 베이징에서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 관계자들을 비롯해 복수의 북한측 고위당국자들과 만난 이창주 상임의장은 “북측 인사들이 남측의 대통령 선거를 겨냥해 어떻게 해보려고 남북정상회담을 수락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고 밝혔습니다.

미국 아메리칸대 교수이자 러시아 외무성 외교아카데미 석좌교수인 이 상임의장은 이어 “북측이 정상회담을 연기하면서 북-미 간 주요 일정을 9월에 포함시킨 사실을 예로 들면서 정상회담을 연기한 것은 북-미 간 외교일정을 감안한 것이지, 남측 대선일정을 고려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질문 2) 이 상임의장이 만난 북측 인사들은 남측 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대선과 관련지으려는 움직임에 대해 “남조선 정치일꾼들이 뭘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반박했다지요? 그렇다면 북측은 차기 정권의 성격과 상관없이 남북관계가 유지될 것을 자신하는 모양입니다.

(답변 2) 네, 그렇습니다. 북측은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임기가 끝나는 남측의 현 정권에서 우리가 혜택을 받는 것이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노무현 정권 임기 내에 정상회담을 가짐으로써 김대중 정권과 한 약속을 이어간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북측 고위당국자는 이 상임의장에게 “앞으로 한나라당이 집권하더라도 겁날 건 없다”며 “지금 6자회담이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고 북미관계가 잘되고 있는데 남조선에서 보수, 극우 세력이 집권한다고 해도 누굴 믿고 북한을 적대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 이후의 남북관계에 대해 자신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질문 3) 북한측이 한나라당의 집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최근 한나라당 의원과 중국에서 접촉을 가졌다는 보도도 있었지요?

(답변 3) 네, 서울에서 발행되는 세계일보는 4일 자 보도에서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핵심 직책을 맡았던 한나라당의 모 재선의원이 지난 8월29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북한의 대남전략을 총괄하는 통일전선부 인사를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북측 인사에게 8.20 전당대회에서 확정된 이명박 후보의 대북정책인 ‘비핵 개방 3000’과 최근 한나라당이 마련한 신대북정책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핵 개방 3000’은 북한이 핵 폐기를 결심할 경우 국제사회와 함께 대북 경제 교육 지원 사업을 벌여 10년 후 북한 주민 1인당 소득이 3천 달러가 되도록 돕는다는 내용입니다.

(질문 4) 한나라당의 북한 인사 접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요?

(답변 4) 네, 1차 접촉은 한나라당 평화본부장인 박계동 의원이 지난 4월27일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의 초청으로 나흘간 북한을 방문한 동안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지난 6월 평양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7주년 행사에서 북측이 박 의원의 주석단 참석 불허 문제로 논란을 빚으면서 접촉 채널이 바뀐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이명박 후보 대북정책을 자문해 온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명학 후보가 서울시장 때 인도적 대북 지원사업을 했기 때문에 약간의 대북 라인은 형성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 측은 남북정상회담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독자적인 대북 채널을 구축하고 있으며 북측도 당선 가능성이 큰 이 후보에게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양측 간 거래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