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납치해간 8만3천명의 생사 확인과 송환을 촉구하는 행사가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습니다.  미국민과 전세계에 납북 피랍자들의 존재를 인식시키기 위한 이번 행사는 북한에 납북된   한국인과 일본인, 8만여만명 개 개인의 이름을 일일히 쉬지 않고 호명하는 이색적인 방식으로 지난 1일부터 백악관 부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최원기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가 지난 2일 일요일 찾은 곳은 미국 워싱턴의 대통령 관저인 백악관과 마주한  라파예트 광장이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섭씨 30도가 넘는 더위 속에서 이번 행사에 동참한 한인 교포와 일본인들이 북한이 납치해간 피랍자의 이름을 밤낮으로 부르고 있었습니다.  

메릴린드주 한국 교민 출신으로 이번 행사에 참여한 강선우씨는 납북자 송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납치해간 사람들은  8만3천여 명에 이릅니다. 납북자들 중 대부분은 한국전쟁 당시 납북된 남한의 군인들과 민간인들입니다. 한국전 당시 납북된 숫자는 8만 명이며 한국전 이후에는 5백 여 명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이번 납북자 이름 부르기 행사는  한국의 피랍,탈북인권연대와 함께 일본인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를 한국측과 함께 기획한  일본의 ‘희망을 위한 납북자 구조센터’의 창립자인 아사노 이즈미씨의 부인 마에시마 아케미씨도 자신의 참가 이유를 이렇게 밝혔습니다.

“일본인 납북자는 공식적으로는 10명이지만 실제로는 3백여명에 달합니다. 여기서 이렇게 납북자 이름을 하나하나씩 불러서 납북자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자 합니다.” 

납북자 8만3천여명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려면 사흘 이상의 시간이 필요 합니다. 이 때문에 이들은 미리 워싱턴 경찰당국으로부터 3박4일간 철야 집회 승인을 받았습니다.

행사장에 모인 이들은 북한 당국에게 납북자 송환과 관련해 하고싶은 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50년전에 헤어진 형제,자매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생사여부라도 알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강선우씨는 북한당국에게 자신의 형제 자매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소식이나 알려달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에서도 납북자와 북한 인권관련 30여개 단체가 오늘부터 납북자 송환 을 촉구하는 ‘납북자 이름 부르기 대회’를 엽니다.이들은 임진각 망배단 앞에서 납북자 가족 백여명과 함께 전쟁후 납북자 4백85명과 납북자 8만여명의 이름을 부릅니다. 또 이들은 북한으로 풍선 날리기와 납북자에 보내는 편지 낭독 행사도 갖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50년간 납북자 송환을 위해 북한과 적십자 회담 등을  열어왔지만 이렇다 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납북자에 대한 서울과 평양의 시각차가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북한에 전쟁 포로와 납북자의 생사를 확인하고 즉각 돌려보낼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전쟁 포로에 대해서는 그 존재 자체를 부인하며 생사 확인과 송환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납북자 가족들은 헤어진지 반세기가 다 되도록 자신의 형제, 자매의 생사는 물론 편지 한 장 주고받을 수 없는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