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여성 4명 가운데 1명 정도가 인생의 어느 기간 동안에 가정 폭력을 당할 정도로 수많은 여성들이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 전역에서는 2천 개 이상의 단체나 기관들이 이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구요. 하지만 최근 워싱턴주 시애틀에 청각 장애 여성 가정 폭력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시설이 문을 열기 전까지는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청각 장애 여성들은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했고 이같은 시설이 미국에서는 처음 생긴 것이기도 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올리비아라는 미국 여성은 남자 친구와 동거를 하게된 직후 자신이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남자 친구는 폭력을 일삼고 거짓말을 밥먹듯 하면서 괴롭히기 일수여서 올리비아는 자신과 아들이 위험에 처하지 않을까 항상 노심초사했다는데요?

지금 들으신 이 목소리는 사실 당사자인 올리비아의 목소리가 아니고 수화 통역사의 목소립니다. 올리비아가 청각 장애자로 말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이죠. 올리비아는 비록 아들이 자신처럼 아빠한테 맞아서 다치거나 하는 건 아니었지만 폭력이 발생하게 되면 엄마가 말을 못하는 청각장애자기 때문에 조사관들이 6살 밖에 안된 아들에게 '엄마가 성폭행을 당했느냐' 와 같은 질문을 던질 때면 정말 몸둘바를 몰랐다고 설명하면서 엄마를 쳐다보는 아들이 비록 말은 없지만 아들도 마음 속에 뭔가 생각하는게 있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합니다.

올리비아는 청각 장애자이긴 하지만 실제로 대화가 가능하기도 해서 아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때로는  수화로 뜻을 전하기도 합니다. 올리비아라는 이름은 신변의 안전과 사생활 보호를 위해 바꾼 이름이라고 하는군요. 

올리비아는 아들을 데리고 남자 친구를 떠나긴 했지만 돈도 없고 갈 데도 없다는 사실을 곧바로 깨닫게 됩니다. 사실 가정 폭력 피해 여성들은 대부분이 올리비아와 같은 처지에 빠지기 마련인데요.  올리비아는 몇일 동안은 친구들 집을 전전하면서 지내다가 자신이 살고 있던 시애틀을 떠날까 생각도 들었지만 교육 석사학위를 막 취득했던 터라 그 지역에서 직장을 구하기 원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친구의 제의로 'AD-WAS' 로 알려진 학대를 당하는 청각 장애 여성들을 보호하는 비영리단체에 연락을 취하게 되는데요?  'AD-WAS는 1986년에 메릴린 스미스라는 여성에 의해 창설됐습니다. 

스미스 씨의 목표는 청각장애 여성들을 대상으로 상담과 도움을 제공하기 위한 것인데요?. 스미스 씨는 올리비아 씨 처럼 청각장애자입니다. 스미스 씨는 수화통역관을 통해 'AD-WAS' 가  상당히 야심찬 계획의 시작이라고 설명하는군요.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거주할 집이 없어 할 수 없이 폭력적인 배우자에게 다시 돌아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고 결정했다는거죠.

스미스 씨는 최근 미국에서는 유일한 청각 장애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거주할 수 있는 임시 시설을 개장했습니다. 미국에서 청각장애 여성과 정상적인 여성들이 가정 폭력을 당하는 비율은 사실 거의 같은 수준인데요? 청각장애 여성들은 폭력을 일삼는 배우자로 부터 탈출하기가 훨씬 더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 스미스 씨의 지적입니다.

'AD-WAS' 시설은 청각장애 여성들을 위해 특별히 설계 됐습니다. 그러니까 19개의 아파트 모두가 문자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고 전화벨이나 현관의 초인종이 울릴 경우에는 전기불이 반짝이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또한 누가 찾아왔는지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TV 모니터 장치가 설치되어 있구요. 하지만 스미스 씨에 따르면 이 건물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직원이 청각장애자들이어서 모두가 수화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것입니다. 

청각 장애 피해 여성들은 의사 소통이 되지 않아 고립감을 느끼는 일반 프로그램들에 참여하길 원치 않기 때문에 수화를 사용하는 분위기는 필수적인 것이라는거죠.  지난 1997년에 스미스 씨는 가정 폭력을 당하는 청각장애인들의 호소에 경찰관들이 대처하는 방안이 개선되기를 원해 시애틀 경찰서를 상대로 고소하기 까지 했는데요? 스미스 씨에 따르면 청각장애 여성들의 얘기는 청각장애자가 아닌 가정폭력범에 의해 묵살될 때도 있다는 주장입니다.

시애틀 경찰서에서 30년째 일하면서 최근 몇년 동안 가정폭력 부서에서 근무해오고 있는 마티 비셔 씨는 그같은 특별한 사례를 들어본 적은 없지만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비셔 씨는 또 가정 폭력은 가장 위험한 사례가 될 수도 있다면서 경찰서에 도착했을 때 첫 몇분 동안의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데요. 외국어든 수화든 무엇이 됐든지 간에 경찰관과 통할 수만 있다면 진정으로 도움이 된다는거죠.

당시 스미스 씨가 고소를 제기함으로써 시애틀 경찰서에는 긴급 신고 전화 911에 전화를 걸어오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자격증이 있는 수화통역관을 두게됐습니다.  메릴린 스미스 씨의  청각장애 가정폭력 피해 여성 보호소 프로그램은 현재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전국 청각장애자 협회는 스미스 씨가 다른 15개 도시들에서도 이와 유사한 보호소를 설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길 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