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는 매년 추첨을 통해 특정국가 출신 외국인들에게 영주권 신청 기회를 주는 제도가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가 관장하는 올해 영주권 추첨에서는 북한 출신자 4명도 혜택을 받게 됐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좀 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에는 ‘DIVERSITY VISA LOTTERY’라고 부르는 ‘영주권 추첨’제도가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이민자 수가 적은 나라의 이민을 장려하기 위해 매년 5만명 정도의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결과가 발표된 올해 추첨에서는 북한 출신 4명에게 영주권 신청 자격이 주어졌습니다.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간 ‘영주권 추첨’ 혜택을 받은 북한 출신은 모두 11명으로, 한 해 1명 꼴이었습니다. 특히 2004년 3명을 끝으로 지난 2년 간 북한 출신이 없다가, 올해는 지금까지 가장 많은 4명이 혜택을 받게 됐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이번 추첨으로 9만6천명에게 영주권 신청 자격이 주어졌고, 이 중 우선적으로 신청한 5만명에게 영주권이 부여됩니다.

하지만 외국인이라고 다 영주권 추첨대상은 아닙니다. 한국이나 중국, 멕시코처럼 지난 5년 간 5만명 이상이 미국에 이민온 나라의 출신자들은 영주권 추첨 신청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이민자의 출신배경을 좀 더 다양화하려는 게 이 제도의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또 북한 출신이라고 해서 꼭 북한 국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본인이나 배우자가 북한에서 태어났거나, 본인이 태어날 당시 부모 중 한 명이 북한에 있었으면 한국 국적자라도 ‘북한 출신’으로 분류돼 영주권 추첨 신청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탈북자 중 한국에 이미 정착했던 경우도, 미국에 재망명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영주권 추첨을 통해 이민 자격을 얻는 것은 가능합니다.

올해의 경우 추첨을 통한 영주권 신청자는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 출신이 8천7백73명으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에서는 방글라데시 출신이 5천9백83명으로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영주권이 있으면 미국에서 계속 살 수 있고, 5년 후에는 시민권 신청자격도 주어집니다. 그래서 미국에 정착하려는 이민자들은 대부분 영주권을 받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합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의 영주권 추첨 담당자는 이번에 영주권 신청 자격이 주어진 4명의 북한인 중 몇 명이 북한 국적, 또는 탈북자 출신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