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세계권투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단이 출전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측의 이같은 움직임은 북 핵 문제와 맞물려 최근 미국과 북한 간 관계가 개선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북-미 간 체육을 비롯한 민간교류 증가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국제권투협회 (International Boxing Association)가 주최하는 ‘세계권투선수권대회 (World Boxing Championships)’는 아마추어 권투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입니다. 오는 10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대회에도 전세계 1백10여개국에서 6백여 명의 선수가 참가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 북한 선수단이 출전 신청을 해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제권투협회의 리처드 베이커 대변인은 북한선수단이 참가를 신청했다고 확인했습니다.

베이커 대변인은 아직 최종 명단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은 3체급에서 3명의 선수가 출전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974년 시작돼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세계권투선수권대회는 10월23일부터 11월3일까지 열리며, 모두 11체급에서 우승자를 가립니다. 특히 올해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이 달려 있어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아시아에서는 북한 외에 한국과 중국, 일본 등 22개국이 참가를 신청했습니다.

한편 최근 북 핵 6자회담과 맞물려 미국과 북한 간 긴장상태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선수단의 미국 방문이 양측 간 민간교류 증가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미-북 간 민간교류는 지난 2002년 제2차 북 핵 위기와 함께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며, 북한 선수단이 미국에서 경기를 한 것은 지난 2000년 여자축구팀이 마지막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국 뉴욕 필하모니의 평양 공연이 추진되는 등 두 나라 간 분위기에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또 미 행정부 관리들도 최근 미-북 간 민간교류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권투선수단의 이번 시카고 대회 출전이 성사되고, 체육 분야 교류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