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30일 홍수 피해를 입은 북한에 대해 인도적인 지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 상주하고 있는 북한 주재원들의 수해지원 활동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문: 중국 정부가 홍수 피해를 입은 북한에 대해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고 오늘 공식 발표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답: 네, 북한이 지난 7일부터 내린 폭우로 10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은 것과 관련, 오늘 중국 정부는 북한에 대해 인도적인 지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정부는 북한의 재해 상황에 커다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

"북한의 피해 상황과 실제 수요를 바탕으로 해서 북한에 의약품과 의료기구 등 인도적인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문: 중국 정부는 오늘 발표에 앞서 이미 성금과 물품을 긴급 지원했다지요?

답: 네. 북한 수재발생 이후 중국 측의 인도적 지원 규모는 아직 많은 편은 아닌데요, 북한주재 중국대사관은 최근 적십자회 격인 홍십자회 명의로 평양에서 북한 조선적십자회에 수재성금 5만 달러를 전달했습니다.

북한 신의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단둥시의 수출입공사는, 북한이 수해를 당한 직후 이달 중순 수해복구용 마대 1만장을 북한에 긴급 지원했습니다.

문: 그런데, 중국에 상주하고 있는 북한 주재원들의 수해지원 활동도 본격화하고 있다면서요?

답: 북한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 선양시에 상주하고 있는 1000명이 넘는 북한 주재원들을 중심으로 수해지원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번 수해 복구 지원 활동은 주중 북한총영사관 주도로 이뤄지고 있고, 조선적십자사도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선양에 주재하고 있는 북한 무역회사 주재원들과 가족들은 수해복구 지원물자를 모아서 지난 23일 1차로 북한에 전달했고, 조만간 2차 지원활동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에 나와 있는 무역회사나 북한식당과 같은 비교적 큰 규모의 사업단위에서는 한국돈 몇 백만원 수준의 성금을 냈고요, 무역회사 소속의 이른바 외화벌이 일꾼들도 각자 형편에 따라 성금을 보내는 한편, 수도관과 같은 물자도 북한에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선양시에 있는 조선족기업가협회에서도 얼마 전 5만위안(한국돈 600만원) 상당의 지원물자를 1차로 북한에 지원했고, 북한과의 협력사업에 종사하고 있는 조선족 기업가들도 북한의 사업파트너를 통해 수해복구 지원물자를 보내주고 있습니다.

문: 이번 수해가 중국의 대북한 중유 공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는데요.

답: 네, 2단계 비핵화 조치 이행의 대가로 북한이 받을 중유 95만t 상당의 경제.에너지 지원 가운데 중국이 이달 안에 착수할 예정이던 중유 5만톤 공급이 북한 수해 때문에 예정보다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와 언론들은 아직까지 북한에 중유를 공급했다는 내용을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당초 6자 회담 참가국들은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와 신고 이행 전이라도 중유를 계속 공급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고, 이에 따라 중국이 한국에 이어 2차로 이달 중 중유를 북에 제공할 예정이었습니다.

이처럼 북한에 대한 중국의 중유 공급 지연되는 배경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북한 영변 핵시설은 이번 수해로 침수되는 등의 피해는 있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지만, 영변 핵시설은 홍수 피해를 받지 않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가보죠. 중국 언론들이 아프가니스탄 내 탈레반 무장세력에 억류돼 있던 한국인 인질 관련 소식에 큰 관심을 갖고 보도하고 있다지요.

답: 네, 아프가니스탄 현지에 상주 기자를 두고 있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사는 엊그제 28일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 석방에 합의했다는 탈레반측 협상단 대표의 말을 전한데 이어서, 어제 인질 석방에 관한 청와대의 공식 발표 내용을 긴급 뉴스로 즉시 타전했습니다.

중국 국영방송인 CC-TV와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를 비롯한 신문과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도 한국인 인질 석방을 청와대 발표 이후 주요 기사로 수시로 사실 보도하면서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 언론매체들이 한국인 인질 사태에 대해 피랍부터 석방에 이르기까지 줄곧 큰 관심을 보이면서 보도를 계속한 것은 한국인 인질 사건이 남의 일 같지 않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중국 외교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6년 1월부터 9월까지 해외에서 중국인에 대한 습격과 납치, 피살을 포함한 안전사건이 이미 3만건이나 발생해, 중국 정부도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에서 외국 군용차량이 자주 오가는 도로공사를 담당한 중국수리수전건설공사의 공사현장이 있는 곳에서 지난 5월 말에 외국인을 겨냥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했는데요, 중국인 사망자는 없었지만 중국 회사가 고용한 현지인 경찰 1명과 주민 3명이 목숨을 잃어 중국 측도 자국인 안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중국 기업과 근로자들도 나가 있을 텐데요, 이번 한국인 인질 사태를 계기로 조기 철수 움직임은 없나요?

답: 중국과도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중국인은 현재 700∼800명 정도인 것으로 중국 정부는 파악하고 있는데요, 대다수가 공사를 위해 파견된 인력입니다.

지난 5월 말 중국 건설회사 공사현장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하자 중국인 기술자들이 귀국을 요구하기도 했었는데요, 특히 이번에 한국인 인질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아프가니스탄에서 대규모 공사를 맡고 있는 중국 국유기업에 속한 기술자와 근로자들은 가급적 빨리 중국으로 되돌아가겠다고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실제로 중국수리수전건설공사의 경우, 당초 연말로 예정됐던 아프가니스탄 현지 도로 완공시기를 10월로 두 달 앞당기기고 공사가 마치는 데로 철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