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은 지난 7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인한 총 피해 규모가 지난해 수해의 10배를 웃돌 것으로 추정하고, 1차 수해 복구 완료시기를 남북정상회담 직전인 9월 말로 잡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내각이 주축이 돼 수해복구 작업을 진행하던 예년과는 달리 올해는 북한의 최고 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가 수해복구 작업을 총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의 VOA 김세원 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질문1)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오늘 북한 큰물피해대책위원회 책임자인 조영남 중앙상무의 말을 인용해 올해 수해의 총체적인 규모가 지난해 수해와 대비해 10 배가 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지요?

(답변1) 네, 조 책임자는 “8월7일부터 14일까지 강수량이 지역별로 300~800mm에 달해 북한 연간 강수량의 70~80%가 한꺼번에 퍼부었다”면서 “지난해는 지역별로 폭우가 내렸지만 올해는 대부분의 지역이 피해를 입었다”고 피해 규모가 크게 늘어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조 상무는 구체적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질문2) 조영남 책임자는 1차 수해복구 완료시기를 9월 말이라고 밝혔다지요?

(답변2) 네, 그렇습니다. 조 책임자는 “수송이 보장돼야 식량도 나르고 복구를 위한 자재도 나를 수 있으나 폭우가 계속된 14일까지는 손을 대지도 못했다”면서 “현재는 평양-청진간 철도가 복구됐으나 일부 고산지대의 철도는 아직도 절단된 구간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 책임자는 또 “이번 큰 물로 많은 농경지가 유실돼 앞으로 장기적인 식량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질문3) 그런데 이번 북한의 수해복구 작업은 예년과는 달리 북한의 최고 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가 나서 총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답변 3) 네, 평양철도국의 김경산 처장은 22일 `평양방송'에 출연해 “국방위원회의 지도 밑에 당, 행정, 근로단체 일꾼들이 피해 단위들에 나가 대중을 불러일으켜 철도를 원상 복구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 언론들은 이번 중앙과 각 지방에 큰물 피해 복구 지휘부를 조직해 내각 부처와 중앙기관, 인민반은 물론 군인들까지 총동원해 파괴된 철로와 도로, 살림집의 복구와 이재민 구호를 하고 있다고 연일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 관계자는 종전에는 국방위원장의 명령이 내각에 하달되면 내각이 주축이 돼 각 부처에서 인력을 차출해 상무조(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수해 복구 작업을 진행했는데 올해는 국방위원회가 중심이 돼 모든 단위를 망라한 태스크포스가 운영되고 있는 점이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질문4) 최고 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가 수해복구의 사령탑으로 직접 나서게 된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답변4) 우선 이번 수해가 1967년 평양시 수해와 북한에 ‘고난의 행군’을 가져온 1995년 수해에 버금가는 데다 남북정상회담을 감안해 신속히 복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민간인력만으로는 어렵다고 판단해 방대한 인력과 장비를 갖춘 군대를 전면 투입하기 위한 조처라고 보입니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만큼 회담 장소인 평양은 물론,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 경로인 평양-개성 고속도로와 주변 지역을 복구하는데 국방위원회가 나서야 할 정치적 필요성이 제기됐다고도 볼 수 있고요. 최근 북한 군부의 핵심인물들이 국방위원회의 전임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는 상황에서 국방위원회가 수해복구 지휘에 나섬으로써 앞으로 국방위원회의 역할 및 체제 강화 여부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