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22일 이라크 전쟁을 한국전쟁에 비유하며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해 인내심을 가져줄 것을 미국민들에게 호소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군의 이라크 조기철군이 위험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한국전쟁을 비롯해 베트남 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 등 미군이 아시아 지역에서 개입했던 전쟁사와 이후 영향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22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 시에서 열린 미국 해외참전용사회 연례회의 연설에서, 미국이 한국전쟁에 개입하지 않고, 이후 한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지 않았다면, 수백만명의 한국인들은 지금 잔인하고 폭압적인 정권 아래 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옛 소련과 중국의 공산주의자들은 '침략의 성과가 있었다'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며, 세계는 더 위험한 상황에 놓였을 것이고, 덜 평화로웠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1950년 북한이 38선을 넘어 한국을 침략한 직후 한국 방어에 나선 해리 트루먼 당시 대통령은 미국 내 모든 진영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좌파 진영에서는, 학자 IF 스톤이 진정한 침략자는 남한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우파 쪽에서도 공화당 지도부가 초기에는 전쟁을 지지하다 나중에 실수였다고 말하는 등 오락가락 했었다고, 부시 대통령은 설명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당시 공화당 측에서는 전쟁 중에도 미국이 철수해야 할지, 중국에까지 확전해야 할지 분명한 입장을 갖지 못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국은 현재 미국의 강력한 민주동맹이며, 한국군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미군과 협력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국이 현재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사실도 강조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베트남 전쟁에서는 미군의 철수로 무고한 시민 수백만명이 학살되는 값을 치르는 잘못된 유산을 갖게 됐다며, 이로 인해 '보트 피플', '킬링 필드' 등의 새로운 단어가 미국 사전에 추가됐다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일본과의 제2차 세계대전도 언급하며,

2차 세계대전 이후 많은 전문가와 정치권은 일본에 자유 민주주의를 심는 것을 반대하며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견했지만 오늘의 일본은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자유 민주주의 국가로 성공했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극동지역에서의 미군 참전과 오늘날 미국이 수행하는 테러와의 전쟁은 많은 차이가 있지만 한 가지 유사한 점은 모두가 '이념전쟁'이라는 사실이라며, 한국과 베트남의 공산주의자들, 일본의 군국주의자들은 미국이 그들의 이념 실현에 방해가 됐기 때문에 미군들을 살해했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전쟁 후 한국과 일본이 경제대국으로

발전하고 민주주의를 꽃피웠던 것처럼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도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미국이 이라크에서 맞서 싸우는 폭력적인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명분은 나치 독일이나 일본 군국주의자, 옛 소련의 공산주의자들과 똑같은 것이 분명하다면서 이들 극단주의자들의 운명도 결국에는 나치 독일과 같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수차례 미국은 이라크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유력 신문 '워싱턴포스트'는 이 날 부시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참전용사들의 박수와 환호로 연설이 몇 차례 끊길 정도로 큰 호응을 받았지만, 많은 미국인들에게 껄끄럽고 감정적인 소재인 베트남 전쟁에 이라크 전을 비교해 특히 민주당 측으로부터 큰 비판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