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권위 있는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들은 북한을 파키스탄 다음으로 핵 기술을 테러조직에 이전할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꼽았습니다. 이들 전문가들은 또 대화를 통해 북 핵 문제 해결을 모색하고 있는 부시 행정부의 외교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최근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테러 관련 설문조사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국내안보와 관련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지난 2001년 9월11일 워싱턴과 뉴욕 등지에서 테러공격을 감행했던 테러분자들의 손에 핵무기가 들어가는 것입니다.

미국 워싱턴의 민간 연구기관인 ‘미국진보센터(CENTER FOR AMERICAN PROGRESS)’와 외교안보 전문 잡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가 공동으로 실시해 최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전문가들은 테러분자들에게 핵 기술을 이전할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파키스탄에 이어 북한을 꼽았습니다.

미국의 권위 있는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 1백8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23일부터 한달 간 실시된 이번 설문조사에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평양을 방문했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과 커트 캠벨 전 국방부 아태 담당 부차관보 등이  참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3년에서 5년 사이에 테러분자들에게 핵 기술을 이전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두 나라를 묻는 질문에 74%가 파키스탄이라고 대답했으며, 북한은 42% 였습니다. 러시아와 이란이 각각 38%와 31%로 뒤를 이었습니다.

북한의 핵 기술이 테러분자들에게 이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미국에 대한 위협 증가와 직결됩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에 대한 북한의 위협이 증가하는지 또는 감소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46%가 ‘증가한다’고 대답해서, ‘감소한다’는 대답의 2배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 북한의 핵 기술은 미국이 직면한 다른 위협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게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이란의 핵 위협에 대해 90%가 `증가한다'고 대답했으며, 국제적인 테러조직의 위협도 83%가 `증가한다'고 답했습니다. 또 전략적 경쟁자로서 중국의 위협이 증가한다는 전문가도 10명 중 6명이었습니다.

최근 북한과의 직접협상을 통해 북 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부시 행정부의 외교 노력에 대해서는 근소한 차이지만 긍정적이라는 대답이 더 많았습니다. 전문가의 34%는 ‘긍정적’이라고 답했으며, 31%가 ‘부정적’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도 10점 만점에 평균 5.5점으로 다른 외교 과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테러 확대에 대한 미국의 대응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전문가의 91%는 ‘미국에 대한 위협이 늘어났다’고 답했으며, 2%만이 ‘더 안전해졌다’고 답했습니다. 또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이기고 있나’라는 질문에도 6%만이 ‘그렇다’고 답했으며, 84%는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또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92%가 미국의 국가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논란이 되고 있는 이라크 철군 문제와 관련해, 앞으로 18개월 간 점진적으로 철군하는 방안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