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제1 야당인 한나라당의 제 17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확정됐습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근소한 차로 누르고 후보로 확정된 이 전 시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체인 현대건설 평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현대건설 사장, 그리고 수도인 서울 시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박관용: "이명박 후보가 최다 득표로 한나라당 17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것을 선포합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0일 서울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투표수로 환산한 결과, 총 득표수 8만1천84표로, 7만8천6백32표를 얻은 박근혜 전 대표를 2천4백52표 차로 앞서 대선 후보에 확정됐습니다. 두 후보 간 득표율 차는 1.5%포인트였습니다.

원희룡 후보는 2천3백98표, 홍준표 후보는 1천5백3표를 각각 얻었습니다.  

이 전 시장은 이 날 선거인단 13만8백98명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박근혜 전 대표에 4백32표 뒤졌으나 5천4백9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득표수를 투표수로 환산한 결과 1만6천8백68표를 얻어1만3천9백84 표를 얻은 박근혜 전 대표를 2천8백84표 차로 앞섰습니다.

이명박: "저는 이제 국민이 제게 보내주신 이 지지는 경제를 살리라는 요구와 분열된 사회를 통합해달라는 이 두 가지의 시대적 정신을 이뤄달라는 것으로 믿고, 저는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한나라당의 대통령 선거 후보는 19일 전국 248개 투표소에서 실시된 대의원, 당원, 일반국민 선거인단 투표 결과 80%와 3개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각각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20%를 합산한 방식으로 결정됐습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현대건설에 입사한 지 5년만에 이사직에 오른 데 이어 12년 만에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 이른바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리다 지난 1992년 14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이어 15대 국회에서는 종로 지역구에서 당시 노무현 후보를 누르고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지만 선거비용 초과지출 혐의로 당선무효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후 2002년 서울시장에 선출된 뒤 청계천 복원 사업과 서울시 교통체계 개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전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한나라당 대선 후보 선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날이 선 경쟁을 벌이며 지지율 1위를 고수해 왔습니다. 두 후보 진영은 이 과정에서 서로 검찰 고발과 비난 공방을 거듭했으며, 여러 의혹이 제기돼 일부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 2년 3개월 간 한나라당 당 대표를 지내면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폭풍으로 위기에 처했던 당을 되살리고 재임기간 중 재보궐 국회의원 선거를 한나라당의 승리로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박 전 대표는 이 날 전당대회에서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겠다며, 당원의 본분으로 돌아가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근혜: “대선 후보로 선출되신 이명박 후보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국민과 당원의 10년 염원을 부디 명심하시어 정권교체에 반드시 성공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 조건도 없이 요구도 없이 그동안 저를 도와주셨던 그 순수한 마음으로 이제 당의 정권창출을 위해서 힘을 합해주십시오.”

 

이명박 전 시장의 후보 당선에 대해 범여권 측에서는 이 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본격화하겠다고 한 목소리로 밝혔습니다. 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나라당 내 검증은 엉터리였던만큼 도덕성과 미래 비전을 철저히 검증하면서 당당히 검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열린우리당 윤호중 대변인은 "온갖 탈법행위로 교도소 담에 서 있어야 할 사람을 후보로 올려놓은 것을 보면 한나라당은 역시 대권 불임정당"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이 경선무효를 주장해 이명박 후보 측 지지자들과 언성이 높아지는 등 큰 소란이 빚어졌습니다. 한국의 언론들은 예상 외로 이번 한나라당 경선에서 두 후보 간 특표율 격차가 근소해 박근혜 후보 측 지지자들의 반발이 우려된다며, 앞으로 이명박 후보를 향한 범여권 측 공세와 함께 당 안팎에서 험난한 파고가 예상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명박 후보는 전당대회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검증에 대한 문제는 더 이상 나올 것이 없으며 검증이 있더라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대통령 선거는 오는 12월19일 치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