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민간단체들이 심각한 비 피해를 입은 북한주민들을 돕기 위해 구호작업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미국 서부 오레곤주 포틀랜드에 본부를 둔 ‘머시 코어(MERCY CORPS)’는 지난주 50만 달러 상당의 긴급 구호품을 북한에 보냈고, 특히 미국 정부도 머시 코어의 대북 구호활동을 지지하며 5만 달러를 후원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머시 코어의 낸시 린드보그 (NANCY LYNDBORG) 대표로부터 긴급지원 상황을 들어봤습니다.

문: 북한의 비 피해가 발생한 직후 머시 코어도 긴급지원에 나섰는데요. 어떤 지원활동을 하고 있습니까?

답: 우리는 지난 1995년 이후 계속해서 북한의 식량 생산을 위한 지원을 해왔습니다. 당시에도 홍수 이후 극심한 식량난이 발생한 것을 봤기 때문에, 이번에도 많은 우려를 갖고 있습니다.

저는 올해 6월에 북한을 방문했었는데, 당시 도로가 유실될 가능성이 높아보였습니다.

북한은 식량 생산을 늘이기 위해 산기슭 바로 아래까지 농장물을 재배하고 있어서, 비가 오면 산사태가 나기 쉽습니다. 이런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저희는 이번 피해에 대해서도 매우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우선 첫 단계로 50만 달러 규모의 옷과 담요, 물, 정수기, 의약품을 북한에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정부도 대북한 구호활동을 지지하며 5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문: 이번 수해와 관련해서 북한 정부의 특별한 지원요청이 있었습니까?

답: 북한 정부는 외부의 지원을 원한다는 입장을 매우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저는 북한 정부의 이런 태도가 그만큼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많은 인명 피해와 함께 이재민이 발생하고, 무엇보다 경작물 피해가 심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북한에 대한 긴급 지원에 나섰습니다.

문: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대북 지원사업을 해왔는데, 주로 어떻게 북한을 돕고 있습니까?

답: 머시 코어는 그 동안 주로 과수 재배와 물고기 양식을 보급했습니다. 머시 코어의 본부가 있는 포틀랜드와 워싱턴주는 무지개 송어와 사과나무가 큰 자랑거리입니다. 그런데 이런 특산품은 북한의 환경에도 잘 맞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미국의 전문가들이 북한을 직접 방문해서 관련 기술을 전했습니다.

머시 코어는 그동안 북한에 10만 그루 이상의 사과나무와  8백만 그루의 나무로 키울 수 있는 접목용 대목을 보냈습니다. 북한 농장에서도 사과나무들을 잘 키우고 있습니다. 올해 북한을 방문했을 때 이미 50종 이상의 서로 다른 사과나무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북한의 남부에는 사과나무 재배를, 북부에는 무지개 송어 양식을 권하고 있습니다.

문: 북한이 지난해 미사일 시험과 핵실험을 한 후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나 단체들이 대북 지원을 중단하거나 크게 줄였습니다. 하지만 머시 코어는 지원을 계속했는데, 이런 지속적인 지원이 왜 중요합니까?

답: 머시 코어는 인도적 지원단체로서 전세계 어디에서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정치적인 상황과는 상관 없이, 사람 대 사람으로 도움을 주는 단체입니다. 무엇보다 머시 코어가 북한 내부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점은, 북한이 여전히 외부의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입니다.

문: 북한주민들의 삶이 실제로 나아지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지원보다는 장기적으로 북한사회 자체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 않습니까? 대북 지원활동을 하면서, 장기적으로 어떤 게 북한을 돕는 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답: 머시 코어는 인도주의 지원단체로서, 가장 중요한 임무는 지원을 위한 다리를 놓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사람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입니다.

미국인들은 세계 구석구석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데 굉장히 적극적입니다. 미국 정부도 많은 지원을 했습니다. 현재 북한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고, 미국인들이 열정을 갖고 지원해야 할 곳 중 하나입니다.

문: 많은 북한 사람들이 미국을 최대의 적으로 생각합니다. 미국 단체로서 북한에서 활동하는 데 어려움은 없습니까?

답: 우리는 주로 농장이나 양어장, 병원에서 활동하기 때문에서, 그 곳에서 북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이분들은 우리를 굉장히 환영합니다. 또 여러 해 동안 북한을 지원하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를 쌓았고, 많은 북한 친구도 갖게 됐습니다. 물론 북한 전체주민을 생각하면 매우 적은 수의 만남이지만, 이런 교류를 통해 변화의 힘이 있다고 믿습니다.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머시 코어의 대북 지원활동은 미국의 개인이나 작은 단체의 후원으로 이뤄집니다. 대북 지원활동을 후원하는 분들은 대부분 북한을 돕고, 또 북한과 우정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개인들입니다. 북한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도 대부분 자원해 간 것입니다. 적은 액수지만 미국 정부가 머시 코어의 활동을 지원한 것도 상징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문: 10년 이상 대북 지원활동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습니까?

답: 사과나무와 양어장 사업에 계속 초점을 맞출 생각입니다. 물론 지금은 비 피해 복구를 위한 긴급 지원을 하고 있는데요, 속히 마무리가 되고 정상적인 지원활동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다행히 아직 사과나무에 대한 피해는 듣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김근삼 기자가 미국의 민간 구호단체인 머시 코어의 낸시 린드보그 대표로부터 대북 긴급지원 활동에 대해 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