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인질 21명을 억류중인 무장단체 탈레반의 여성 인질 2명에 대한 석방을 둘러싸고 혼선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탈레반은 보류했던 인질 2명의 석방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들 여성 2명이 곧 석방 될 것이라는 가능성도 높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탈레반의 한국인 여성 인질 2명의 석방 소식을 둘러싸고 11일과 12일 양일 큰 혼란이 있어습니다. 

먼저 한국 정부 대표단과 협상중인 탈레반 지도자는 11일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납치, 구금돼 있는 한국인 인질 21명의 전원 석방을 언급함으로써 이들이 마침내 한국으로 무사 귀환 할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고조시켰습니다. 

하지만 탈레반의 인질 전원 석방 가능성 소식은 곧 여성 인질 2명의 석방 소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11일 ‘AFP’, ‘로이터’, ‘신화통신’ 등 주요 외신과의 전화통화에서 "탈레반 지도 위원회가 ‘선의의 표시(gesture of goodwill)’로 아픈 한국 여성 인질 2명을 조건없이 석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미디 대변인은 이어 한국의 ‘연합뉴스’와 가진 간접 통화에서 11일 오후 여성 인질 2명을 가즈니주의 적신월사에 인도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 관리들은 한국인 인질 석방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아마디 대변인은 12일 역시 ‘연합뉴스’와 간접통화에서 "탈레반 지도자위원회가 결정을 바꿔 여성 2명이 석방도중 되돌아 갔다"고 말했습니다. 아마디 대변인은 12일 "여성인질 2명을 가즈니주 적신월사에 넘기려고 가던 도중 탈레반 지도 위원회가 결정을 바꿔 석방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안전한 곳으로 되돌아 갔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아프간 피랍사태 25일째인 12일 여성 인질 2명의 석방을 둘러싸고 잇따라 엇갈린 보도가 전해지자 한국의 피랍자  가족들은 기대와 불안을 오가며 힘든 하루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12일 오후 4시경 또다시 여성 인질 2명의 석방 계획에 변함이 없다는 탈레반의 입장이 전해지자 가족들은 다시 한번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 탈레반 간의 인질협상을 위한 직접 대면협상에서 중개자 역할을 하고 있는 가즈니주의 적신월사의 한 관계자는 한국인 여성인질 2명이 12일 석방될 가능성이 높다고 ‘연합뉴스’에 말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한국시간으로 12일 오후 7시30분 정도에 이들 여성 인질 2명이 석방될 가능성이 70% 이상이라며 석방이 임박했음을 강력히 내비쳤습니다.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도 이날 오후 연합뉴스에  "여성인질 2명 석방이 보류된 것은 이들이 가즈니주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야간 이동이 사실상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해명해,  12일 오후 이들의 석방 가능성을 뒷받침했습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아직까지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한편 국제 적십자 위원회의 쟝 폴 모레트씨는 적십자 직원들은 12일 인질이 석방될 경우를 대비해 를 대비해 대기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모레트 씨는 지금 상황이 아주 모순적이라고 말하고, 자신들은 협상 대표들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모레트 씨는 현재로서는 아무런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탈레반은 지난 7월 19일 아프가니스탄 가즈니 주에서 한국인 기독교 자원봉사자 23명을 납치하고, 그 가운데 남자 인질 2명을 살해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유미정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