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9일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의 중심은 6자회담임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미 국무부의 이같은 입장표명은 오는 28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이 6자회담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일본 정부는 특히 이날 남북정상회담에서 북 핵 문제와 관련한 성과를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미국 정부는 9일 이달 말 평양에서 열리는 제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도, 북 핵 문제에 대한 외교적 노력의 중심은 ‘6자회담’임을 거듭 분명히 했습니다.

숀 맥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언제나 남북한 간의 대화와 협력을 격려하고 환영해왔다”고 말해 남북한 정상회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맥코맥 대변인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북 핵 문제 해결은 6자회담이 중심이 돼 이뤄질 것임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이 어떤 식으로든 6자회담의 관심을 분산시키거나, 이를 대체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미국과6자회담의 다른 당사국들은 이 지역 외교 노력의 무게 중심은 6자회담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앞서 8일 남북한이 정상회담 개최를 발표한 직후에도, 이번 회담이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6자회담의 계속적인 진전에 좋은 기회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맥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또 남북정상회담 이후 가까운 시점에 남북한과 미국, 중국이 참여하는 4자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같은 회담이 열릴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6자회담의 또 다른 당사국인 일본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핵 문제의 진전 여부를 주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을 방문 중인 고이케 유리코 일본 방위상은 9일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행한 강연에서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어느 정도 성과가 있을지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이케 방위상은 또 남북정상회담의 예상되는 성과와 관련해, 진행 과정에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겠지만 이런 논의들이 어느 정도까지 핵 문제 해결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다소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고이케 방위상은 8일 딕 체니 부통령과 로버츠 게이츠 국방장관을 만난 데 이어 9일에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고이케 방위상은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이 남북정상회담이 6자회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희망하며, 일본인 납북자 문제도 해결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은 이달 중 개최될 예정인 제2차 북-일 관계정상화 실무회담이 다음 달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아소 외상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에서 “북-일 실무회담을 8월에 개최하기로 합의했었기 때문에 이 달 말까지 일정을 잡으려 하고 있지만 아직 일정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소 외상은 또 2차 남북정상회담이 북-일 실무회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아소 외상은 이에 앞서 9일 송민순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이달 말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의제로 삼아 줄 것을 당부한 바 있습니다.

지난 3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1차 북-일 국교정상화 실무회담은 일본인 납치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견해차로 아무런 성과없이 끝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