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합의된 남북 정상회담은  한국의 최고 정보기관이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북한의 국가 기관과 공식적으로 협의를 통해 성사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제 2차 남북 정상회담의 추진 과정 등을  서울의 VOA 강성주 기자와 함께 알아 보겠습니다.

강성주 기자, (예, 강성주입니다)

(질문 1) 남북정상회담 추진과정에서 한국의 국가정보원이 아주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발표됐는데, 구체적으로 전해 주시겠습니까?

(답변 1) 네, 오늘 오전 공동기자회견에서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이 추진 경과를 설명했습니다. 김 원장은 지난 7월 초  남북관계 진전과 현안 문제의 협의를 위해 북한측의 김양건 북한노동당 통일전선부장에게 접촉을 제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제의에 대한 북한측의 회답이 7월 29일에 있었고, 북한측은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을 8월 초 비공개로 북한을 방문해 주도록  초청했습니다.

이 초청에 응한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은  8월 2일에서 3일  그리고 8월 4일에서 5일 등 각각 1박 2일씩 두 차례 북한을 비공개로 방문했습니다.

북한측은 김만복 원장의 1차 방북때인 지난 8월 2일과 3일 기간동안 “8월 하순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자”라는 제의를 했고, 김원장은 이 제의를 받고 서울로 돌아와 곧 바로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습니다.

이에 노 대통령은, 북측의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을 수용한다는 의사를 밝혔고 , 김만복 원장은 8월 4일 5일 이틀동안 다시 북한을 방문해서 노무현 대통령의 친서를 북한측에 전달했습니다.

이에 따라 남북한 양측은 8월 5일 김만복 국가정보원장과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명의로 “남북 양측은 8월 28일에서 30일까지 평양에서 제 2차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라는 합의서에 서명을 하고,  3일 뒤인 오늘 이 합의를 남북한이 동시 발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질문 2)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대한 발표는 오늘에 있었지만,  한국의 노무현 정부는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서 그동안 아주 많은 노력을 해 왔지 않습니까?

(답변 2) 네, 그렇습니다.

한국의 노무현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정상회담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었으나, 전임정부인 김대중 전 정부때 있었던  대북 송금 특검 등 때문에 제대로 추진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005년 6월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정상회담 개최에 원칙적으로 합의하는 등 처음으로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북한도 그 이후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준비를 해오던 중  방코델타아시아 (BDA) 예금 문제가 불거져,  정상회담 건은 더 이상 진전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국정부는 지난 해 7월,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이후 예상되는 북한의 핵실험을 막고 6자회담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작년 8월 북한측에 정상회담 개최를 정식으로 제안했습니다.

이 종석 당시 통일부 장관은 최근 서울의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사실을 털어 놓으면서, 북한측은 상부에 보고한 뒤 회답을 주겠다고 했지만, 호응이 없어서 회담 제의는 무산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작년 10월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하자, 남북관계도 급속하게 냉각됐습니다.

이 와중에  작년 10월 20일, 노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씨가 베이징에서 북한측의 이호남 참사와 비밀리에 접촉해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실은 지난 5월 한 언론보도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이렇게 진전이 없던  제 2차 남북 정상회담에 관한 논의는 올 해 접어들어 6자 회담 2.13 합의와 북미 관계의 해빙에 맞춰 다시 논의되기 시작됐습니다.

(질문 3) 당시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이 있었나요?

(답변 3) 지난 5월 말 제 21차 남북 장관급 회담이 서울에서 열렸을 때, 김만복 국정원장이 당시 회담장으로 밤중에 이재정 통일부 장관을 방문해 긴밀히 대화를 나누고, 이 재정 장관이 다음 날 청와대로 가  노대통령을 예정에 없이 갑자기 면담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언론과 또 국회에서 이러한 일련의 일들이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하기위한 것이 아니냐 했지만, 정부는 이를 부인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통일부 관계자는 그때 한국 정부가 제 2차 정상회담 개최에 관해서 북측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북측 권호웅 단장은 남측의 이 제안을 접수만 하고 별 다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그 이후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6월 중순 서울의 한겨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임기가 두 달이 남았던 석 달이 남았던 남북회담이 성사되면 할 것이고, 자신이 북측과 합의한 것은 후임 대통령이 뒤로 되돌리지 못할 것이라고 강한 의욕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이해찬 전 국무총리도 지난 7월  초  서울의 조선일보와의 대담에서 한국정부가 남북한과 미국 중국 등 4개국이 참여 하는 정상회담을 추진중에 있으며, 올 해 안으로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이 전 총리는 올해 초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 김대중 전 대통령도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주문했는가 하면,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등이 남북정상회담에 관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4) 이제 회담 준비에 바쁘겠습니다.  지난 번 2000년 회담은 두 달 정도의 준비기간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20일 정도의 시간밖에 없지 않습니까?

(답변 4) 네, 정상회담 개최에 관한 합의는 국정원장의 비공개 북한 방문으로 성사됐지만, 실제 회담의 의제나 실무 사전 접촉 등은 통일부가 맡아서 하게 됩니다.

우선 통일부는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서 사전 접촉 일시와 장소, 대표단 규모 등을 북한측과 협의해야 합니다.

또 이번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문제, 군사적 긴장완화 문제들에 대해서도  그 내용을 구체화시키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을 하고 나서 남북관계가 다른 차원으로 발전했듯이, 이번 2차 정상회담을 통해서도 그동안 부진했던정치와 군사 분야에서 큰 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통일부는 특히 이번 정상 회담을 계기로  남북 관계와  6자회담이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관계로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통일부등 한국 정부 일각에서는 남북관계가 6자회담보다 뒤쳐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도 일부 있어왔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그동안  6자회담이 남북관계를 이끌어왔다면 앞으로는 남북관계가 6자 회담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