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 IAEA 검증단은 북한 측이 폐쇄한 핵 시설들에 대한 봉인과 감시 장비 설치를 이번 주에 모두 마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주말 부터는 IAEA 검증단 중 2명만 영변 핵 시설에 남아 감시 활동을 계속하게 됩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의 북한 정보 분석가가 핵 전문가들과 함께 이번 주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북한 핵 시설의 폐쇄 여부를 확인하고, 이들 시설에 대한 봉인과 감시장치 설치를 위해 지난 달 1,  2차에 걸쳐 검증단을 파견한 바 있습니다. 이들 검증단 대부분이 이번 주에 임무를 마치고 귀국할 예정입니다.

IAEA 소식통에 따르면 검증단은 이번 주에 봉인과 감시 장비 설치를 끝내고 10일 평양을 떠날 예정입니다. 이후 검증단 2명이 영변 핵 시설에 머무르면서 감시 활동을 계속하게 됩니다.

이 소식통은 6자회담에서 다음 단계 조치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고, 추가 조치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IAEA 검증요원 2명의 북한 내 핵 시설 감시활동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의 정보 담당관이 이 번 주에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부시 행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국무부의 존 메릴 북한 정보분석 담당관이 이번 주 미국의 핵 전문가 2명과 함께 북한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메릴 담당관의 방북에는 민간 핵 전문가인 존 루이스 스탠퍼드대학 명예교수와 시그프리드 헥커 스탠퍼드대학 국제안보협력연구소 소장이 동행합니다.

루이스 교수와 헥커 소장은 지난 2004년 1월에도 민간 자격으로 영변 핵 시설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번 방문이 민간학술 차원이며, 미국 정부를 대표하거나 정부의 입장을 북한 측에 전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무부의 한 관리는 메릴 담당관이 “북한의 연구시설을 돌아볼 예정이며, 북한 핵과 관련해 벌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지식과 전문성을 넓히기 위해 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방문단이 일정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의 주요 핵 시설을 둘러보고, 앞으로 6자회담에서 제기될 문제 전반에 대해 북한 측의 의견을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다른 핵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미국외교협회(CFS) 의 핵 전문가인 찰스 퍼거슨(Charles Ferguson) 박사는 “3년 전 북한 관리들은 시그프리드 헥커 소장에게 플루토늄이 들어있는 병을 보여줬고, 따라서 헥커 소장은 미국에서 북한의 플루토늄에 가장 가까이 접근했던 사람”이라며 “현 시점에서 메릴 담당관이 헥커 소장과 함께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굉장히 흥미롭다”고 말했습니다.

퍼거슨 박사는 “헥커 소장과 루이스 교수의 과거 방북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북한이 지금까지 미국 관리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던 핵 관련 정보를 넘겨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영변 핵 시설 재방문도 가능하겠지만, 만약 북한이 방문단에게 우라늄 농축 계획에 대해 공개한다면 매우 중대한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퍼거슨 박사는 “시기적으로도 북한의 핵 불능화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앞두고, 미국이 북한 핵 시설 폐쇄에 대해 보다 확고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