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자테니스는 최근 세계무대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워싱턴에서 지난 5일 막을 내린 남자프로테니스 투어 레그 메이슨 클래식 대회에서 앞으로 미국 남자테니스를 이끌어 나갈 새로운 스타가 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연철 기자와 함께 이 소식을 자세히 전해 드리겠습니다.

문: 먼저, 화제의 주인공부터 소개해 주시죠?

답: 네,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화제를 모으며 단 번에 미국 남자테니스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존 이즈너는 올해 22 살의 신인입니다.  지난 6월에 조지아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대학 재학 중에 팀을 전국 정상에 올려놓는 활약을 펼치기도 했지만,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 전까지 단 한 번 남자프로테니스 투어에 참가해 1회전에서 탈락한 것이 경력의 전부일 정도로 철저한 무명 선수였습니다.

이때까지 세계 순위는 416위에 불과했습니다. 게다가 이즈너는 세계 6위인 칠레의 페르난도 곤잘레스가 부상으로 대회 참가를 포기하는 바람에 대체 선수로 이번 대회에 겨우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즈너는 독일의 토미 하스 등 세계적 강호들을 차례로 꺽고 결승까지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이즈너는 비록 결승전에서 미국의 간판인 앤디 로딕에게 패해 생애 첫 우승의 꿈은 뒤로 미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문: 그동안 미국 남자테니스 계에서는 앤디 로딕의 뒤를 이을 새로운 스타가 나오지 않아 애를 태우기도 했는데요, 이즈너 선수는  어떤 점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나요?

답: 네, 2미터 5센티미터의 큰 키에서 나오는 강서브가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8강전에서는 이번 대회 2번 시드로 참가한 독일의 하스와의 경기에서 무려 30개의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켰습니다.

또한 이즈너의 투지와 위기 관리능력도 돋보이고 있습니다. 이즈너는 1회전부터 준결승전 까지 모든 경기에서 3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끝에 승리를 거두는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밖에 세계적 강호들을 만나서도 결코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던 이즈너의 정신력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즈너는 경기에서 지더라도 전혀 잃을 것이 없다는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두려워 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즈너는 매 경기 마다 자신보다 뛰어난 상대를 만났지만 테니스는 그저  테네스 일 뿐 이라는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미국 팬들이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혜성같이 등장한 이즈너를  더욱 반가운 이유는 아무래도 최근 미국 남자테니스가 세계무대에서 부진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겠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은 피트 샘프라스와 안드레 아기시를 내세워 세계 무대를 호령했지만, 두 사람이 은퇴한 이후에는  스위스의 로저 페더러와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앤디 로딕의 세계랭킹은 올해 초 세계 2위에서 지금은 5위로 떨어졌고, 특히 지난 6월의 프랑스 오픈에서는 미국 남자선수들이 모두 1회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반면, 미국 여자테니스는 비너스 윌리엄스와 세레나 윌리엄스 자매가 부상과 부진에서 벗어나 올해 윔블던과 호주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있습니다.

문: 이즈너는 이번 대회 선전을 계기로 세계 랭킹 2백위 안에 진입하고 또 2주일 후에 열리는 신시내티 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이 대회에서 잘하면 3주후에 열리는 올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유에스 오픈에도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이즈너 선수 앞에는 어떤 과제들이 놓여 있나요?

답: 네, 이즈너는 이번 레그 메이슨 대회에서 세계적 강호들을 차례로 물리친 것이 결코 요행이 아니라는 점을 앞으로 계속 실력으로 입증해야만 합니다.

이즈너는 테니스는 그 어떤 경기보다 정신적인 측면이 강한 경기라면서,  지금 이 순간에는 누구와도 경쟁할 수 있는 자신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즈너에게 패배를 안긴 로딕은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환영하면서, 앞으로 이즈너가 어떤 선수로 발전할 지 지켜보는 것이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딕은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지적하면서 결코 이번의 선전에 만족하지 말고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충고했습니다. 

문: 한편, 한국 남자 테니스의 간판선수인 이형택은 이번 대회에서 앤디 로딕에게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죠?

답: 그렇습니다. 이형택은 이번 대회 8강전에서 앤디 로딕과 맞붙어 세트 스코어 0-2로 완패했습니다. 한 주 전의 인디애나플리스 테니스 챔피언 쉽 8강전에서도 로딕에게 1-2로 졌던 이형택은 이로써  두 대회 연속 8강전에서 로딕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이형택은 로딕과의 역대 전적에서 1승10패의 절대적 열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형택은 지난 3개 대회에서 연속 8강에 오르면서 세계 순위도 38위에서 36위로 두 단계 올라, 오는 28일부터 뉴욕에서 열리는 유에스 오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네, 잘 들었습니다. 한 주간의 주요 경기 소식과 각종 스포츠 화제들을 전해드리는 스포츠 월드, 오늘 시간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미국 미국 속으로 듣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