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시민단체들이 지원한 의약품 생산 시설이 지난 3일 평양에서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시와 시민단체들이 주축이 된 ‘북녘 항생제 공장 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 3일 평양의 김일성대학 구내에서 항생제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시민단체들은 2년 전부터 7억5천만원의 기금을 모아 올해 5월 김일성 대학에 연면적 3백50평 규모의 항생제 생산공장을 세웠습니다. 

김일성 대학측은 이미 한국측의 기술지원을 받아 시운전을 마치고 현재 매달 항생제 캡슐 80만정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이 시설 운영을 담당한 김일성대학 관계자는 이 약품 제조시설이 국제규격에 맞게 꾸려져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시민단체들은 앞으로 항생제 제조에 필요한 1천만원 상당의 원료를 매달 지원하는 한편 관계자가 정기적으로 이 시설을 방문해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각종 교류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북한은 최근 한국측에 보낸 서신에서 의약품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북한의 적십자회는 지난달 2일 한국의  제약협회에 편지를 보내 항생제와 결핵약, 폐렴약 등을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특히 북측은 이 편지에서 “중국약은 가짜가 많아 골칫거리”라면서 “남측에서 제조한 의약품은 우리에게 아주 귀중한 약품”이라고 말했습니다. 북측은 또 “유통기한이 지난 의약품이라도 지원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북한이 한국의 제약단체에 의약품 지원을 요청한 것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이에 앞서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은 지난 5월부터 양강도와 함경북도 지역에 대한 의약품 지원을 중단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유엔아동기금의 평양주재 대표는 최근 “북한당국에 의약품 지원을 위해 함경북도와 양강도 지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며 “5월부터 이들 지역에 대한 의약품 지원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현재 감기약이나 설사약 같은 기초 의약품마저 크게 부족한 상황입니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은 1990년대 중반까지는 필요한 의약품의 70% 정도를 자체 조달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고난의 행군’시대를 거치면서 북한의 의료체계도 붕괴되고 말았습니다. 현재 북한 의사들은 페니실린 같은 기초적인 항생제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약솜, 주사기 등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1998년 북한에서 철수한 ‘국경없는 의사회’는 “북한 의사들이 걸레같이 불결한 천으로 환자들의 환부를 닦아주고 있었으며 정맥 주사액이 부족해 설탕과 물을 섞어 주사를 놓고 있는 실정이라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상황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